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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2012년 초, 국민드라마 반열을 앞두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은 김수현, 한가인 등 주연 뿐 아니라 김영애, 정은표, 김응수 등 중견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빛을 발하고 있다. 더불어 표독스러운 중전의 김민서, 철 없는 무녀 배누리, '허염앓이' 민화공주 남보라의 연기력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은 방송 전에는 뚜렷하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극이 시작된 후 톡톡 튀는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모태솔로 중전 - 질투와 표독으로 승화한 김민서
김민서는 조선의 왕 훤(김수현 분)으로부터 약 8년간 사랑 한 번 받지 못한 중전 윤보경을 통해 가식, 질투, 표독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 연기로 훤과 월 사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민서가 맡은 보경은 세자빈에 간택되기 전에도 남자를 만난 경험이 없기에 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지금은 모태솔로 중전인 셈이다. 여기에 질투의 상대도 죽은 연우(김유정 분)나 부적 따위이니 더욱 기구하지 않을 수 없다. 김민서는 이러한 중전의 기구함을 질투심과 표독스러움으로 뿜어내고 있다.
이 외에도 김민서는 자신을 험담하는 상궁들에 싸늘한 표정을 짓거나, 월로 착각한 무녀에 차가운 눈빛을 드러내며 독기 어린 중전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 또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합방을 만들어놓고도 "이것이 어찌 신첩만의 뜻이겠사옵니까?"라며 모든 이를 위한 합방이라는 듯 가증스러운 모습도 선보였다.
2008년 SBS '사랑해'로 데뷔한 김민서는 '나쁜 남자', KBS 2TV '성균관 스캔들'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 '동안미녀'에서 호연을 펼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생소한 외모의 배누리는 연우 시절의 기억을 잃은 월과 함께 자라난 장녹영(전미선 분)의 신딸 잔실을 연기한다. 잔실은 천방지축에 입이 싸고 철딱서니가 없지만 신기가 가득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또 양명군(정일우 분)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해 양명군만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끄러운 소녀로도 변신한다.
특히 지난 7화에서 성수청 무녀들이 월을 시기하자 갑작스레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네 이년들. 누군지 알고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 게냐. 저분은 조선의"이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또 녹영과 다투고 있는 양명군에 빙의돼"하나쯤은 가져도 되지 않겠냐. 하나쯤은"이라고 외치는 장면 역시 호평이 이어졌다.
93년생인 배누리는 2010년 빅뱅의 롤리걸 출신으로 KBS 2TV '드림하이'에서 김수현의 동창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민서가 맡은 중전이 갈등의 중심이라면 남보라가 맡고 있는 민화공주는 '해품달' 갈등의 열쇠를 쥐고 있다. 허염(송재희 분)을 얻었지만 아직 합방은 실패한 상태다. 역시 모태솔로 공주. 남보라는 매일 허염을 그리워하는 민화공주를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 만들어 열연하고 있다.
또 남보라는 매번 허염의 사랑을 목 놓아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연기 뿐 아니라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아이처럼 울며 떼를 쓰는 연기, 지식은 부족하지만 중전의 마음을 후벼 파는 언변을 펼치는 연기로 '해를 품은 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시 형선(은경표 분)과 함께 극의 웃음을 전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남보라에 대해 아역 중 가장 매끄럽게 성인 역할로 바톤을 이어받았다며 칭찬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열풍을 몰고 온 영화 '써니'에서 얼굴을 알린 남보라는 10편 이상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송강호, 이나영 주연의 영화 '하울링'에도 출연, '미친 존재감'으로 부각 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민서-남보라-배누리(맨위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큐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MBC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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