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신인들이 잠잠하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언제나 활력소를 제공한다. 이는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누가 어느팀에 뽑히는 지, 그리고 이후 어떠한 활약을 보이는 지는 많은이들의 관심사다. 각 구단 대표 신인들의 경우 스토브리그동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화제를 모았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신인들에 대한 소식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왜일까. 그리고 정규시즌 때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 왕들의 귀환, 대어 부족… 신인은 없다
신인들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주목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왕들의 귀환'이다.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을 받는 슈퍼스타들이다. 이들이 올시즌을 앞두고 한꺼번에 한국 프로야구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했던 박찬호와 김병현,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이전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승엽과 김태균이 돌아왔으니 상대적으로 신인에게 쏠리는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특급신인이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흔히 '대어급 신인'에 대한 기준은 계약금으로 나눌 수 있다. 올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과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노성호, 이민호로 나란히 3억원이다. 이어 한현희(넥센)가 2억 3천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신인이었던 유창식(한화)이 받은 7억원과 큰 차이다. 비단 지난해 뿐만 아니라 한기주(KIA·10억원), 김명제(두산·6억원), 유원상(당시 한화·5억 5천만원), 김광현(SK·5억원)과 격차도 크다.
노성호와 이민호의 경우 팀 사정상 올시즌에는 1군에서 뛰지 않아 성적에 대한 관심도 줄어 들었다. 여기에 해외진출 러시가 이뤄지며 유망주들의 이탈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가 겹치며 올시즌 신인들에 대한 관심이 평소보다는 적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처음과 끝이 같다는 법은 없다. 스포츠는 언제나 '각본없는 드라마'를 쓴다. 하버드대 출신으로는 대통령(8명)보다 되기 힘들다는 NBA(3명)에 입성한 뒤 맹활약하고 있는 제레미 린(뉴욕 닉스)은 드래프트 미지명에 이어 두 차례(골든스테이트, 휴스턴) 방출된 경험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스타로 떠오르는 선수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임찬규(LG)가 한 때 팀의 마무리를 맡는 등 7억 신인 유창식을 넘어 맹활약했다. 올시즌에도 시즌 시작 이후 역습에 나서는 신인이 나올까. 현실이 된다면 더욱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체 1순위 신인 한화 하주석]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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