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안방에서 내줄 순 없죠"
KT 조성민이 원주 동부와의 시합을 앞두고 전한 각오다. KT는 홈구장인 부산에서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 둔 원주 동부와 맞붙는다.
우연찮게도 지난해 부산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곳이 원주였다. 이번엔 역으로 동부가 우승을 확정지으러 부산 KT의 홈구장인 사직실내체육관을 방문한다.
또한 동부는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동부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007~2008시즌 자신들이 세운 48경기를 뛰어넘는 47경기, 123일만에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올시즌 최다 연승인 13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동부는 종전 기록인 15연승(안양 SBS)을 경신을 위해 연승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때문에 동부의 각오는 남다르다. 강동희 감독은 "부산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씁쓸한 기억을 그대로 되갚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KT 조성민은 지난해 기억을 떠올렸다. 조성민의 말에 따르면 당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시즌 KT는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후 다른 곳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패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경기가 늦게 끝나 관중이 없는 곳에서 축배를 들어야 했다.
조성민은 "작년에 원주에서 정규리그 우승잔치를 하니까 좀 싱거웠다. 그래서 다시 홈구장에 와서 한번 더 했는데 처음 했던 그때의 기분은 안 난다"고 설명했다. 조성민의 말을 곱씹어보면 원정 구장에 와서 우승 세리머니를 해도 감흥이 떨어지니 홈구장에서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동부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조성민은 "홈에서 2번 이겼는데 그 경기에서 내가 잘 풀린 것 같고 수비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파악하고 디펜스를 이용했던 것이 잘 됐던 것 같다"며 2번의 동부전 홈경기 승리 이유에 대해 전했다.
조성민의 말대로 KT는 동부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2승(3패)은 모두 홈구장인 실내체육관에서 이뤄낸 것이었다.
또한 KT는 동부의 대기록 작성에 큰 걸림돌이 됐던 팀이다. 동부가 1라운드 전승을 앞두고 있을 때 KT는 기세를 꺾고 5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부산 KT가 이번에도 동부의 대기록을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원주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부산 KT. 사진 = KBL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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