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엎친데 덮친격이다.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이 축구와 배구에 이어 야구와 농구까지 언급되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13일 대구지검 검찰청은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주도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브로커 김 모(28)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현재 프로 배구 승부 조작으로 구속 중인 강 모(29)씨가 남자 프로배구 외에도 여자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승부조작에도 가담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축구와 배구의 승부조작이 터졌을 때만해도 야구는 승부에 관여하는 경우의 수가 많아 승부조작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 토토를 이용해 야구와 농구계까지 검은 손을 뻗친 것으로 전했다.
지난해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는 '첫 회 볼넷' 등을 놓고 현역 투수들이 검은 돈의 유혹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 진술 과정에서 김 씨가 특정구단과 선수까지 지목하면서 검찰은 적극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프로농구에서는 3점슛과 관련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진술도 있어 농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졌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스포츠가 승부조작의 노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스포츠토토 때문이다. 불법 토토에서는 위에서 언급 된 것과 같이 '첫 회 볼넷'이나 '3점 슛'과 같은 특정 상품을 만들어 놓고 특정선수와 연계해 돈을 주고 승부를 조작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야구의 '첫 회 볼넷'에서는 돈을 받은 투수가 제구력의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이면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을 던지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스포츠 보다 조작이 쉽다. 농구의 경우에도 확률적으로 3점 슛은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포인트 가드가 3점 슛을 일부러 놓치는 것을 크게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약점을 이용한 것이다.
김 씨의 진술이 검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내 4대 프로 스포츠계(축구, 야구, 배구, 농구) 전부가 검은돈의 유혹을 받았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된다.
[잠실 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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