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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카리스마 있는 조직폭력배 보스 최형배가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휘어잡고 있는 가운데, 하정우(34)는 그의 또 다른 신작영화를 가지고 왔다.
공효진(32)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 '범죄'에서는 술집여자에게 "살아있네~"라며 능글거리던 하정우는 이 작품에서 31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소설가 주월로 분한다. 극과 극 캐릭터다.
하정우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브픽션'은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걱정반 기대반이에요"라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서 상상하는 연애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죠. 달콤하게 포장이 돼있지 않아요. 그래서 혹시나 비호감이 될까봐 걱정도 되네요(웃음). 그런데 정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캐릭터들일 거예요. 관객 반응이 너무 궁금해요."
하정우는 이 작품에서 배우 공효진과 연인 호흡을 맞춘다. 공효진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다름아닌 하정우 본인이었다.
"시네마테크 기금 마련 맥주 CF를 촬영하면서 처음 호흡을 맞춰봤어요. 그 전부터 같은 회사였던터라 오가며 보긴 했지만 깊이 만날 계기는 없었죠. 첫 광고를 찍는데, 제가 마음대로 치는 대사들, 정말 밑도끝도 없는 대사들을 다 받아쳐주는 거죠. 배우들끼리는 그런 화학작용을 서로 느꼈을 때 일종의 쾌감이 들어요. 그때 '아, 이 친구랑 영화 한 편 찍으면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 했어요. 마침 그때 품었던 시나리오가 '러브픽션'이었고 제가 나서 '오빠랑 같이 만들어보지 않으련?'이라고 제안했어요. 시나리오가 재미있긴 했지만, 여배우로서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보다 더 큰 것들을 발견해서인지 효진이가 참여하게 된 거죠."
그렇게 하정우, 공효진이라는 환상적인 조합의 캐스팅이 결정됐다. 그러나 영화는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정우는 이후 영화 '의뢰인,' '범죄와의 전쟁'을 찍었고, 공효진은 그 사이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한참 만에 다시 만나 시작된 촬영은 3개월만에 끝이났다. 그게 바로 작년 8월부터 11월.
"'범죄'도 마찬가지지만 애착이 남다른 작품이에요. 오로지 작품이 좋아 모인거에요. 정말 좋아서 모이니 현장 분위기도 남달랐어요. 부담이나 책임이라는 단어보다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공동창작으로서의 기운으로 행복하게 임했던 현장이었어요."
3년 전 시나리오 초고를 받자마자 "하겠다"라고 흔쾌히 말했던 하정우는 절친한 친구 개그맨 강성범과 마주앉아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열성도 보였다.
"소소한 연애이야기에요. 여자 입장에서는 어쩌면 구주월이라는 캐릭터가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결국은 그들의 남자친구의 모습일 거에요. 그리고 남자의 경우는 충분히 이입될 거고요.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 그 중간기 그리고 막장으로 향하는 둘의 관계, 헤어지고 나서의 후회. 그리움. 되돌리고 싶어하는 순간들이 모두 다 담겨있는 그런 영화에요."
다작의 결과가 2월 극장가를 수놓게 되는 하정우는 3월에는 또 다른 신작 준비를 하게 된다. 바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그것이다. 3월 셋째 주 독일 베를린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인 터라 '러브픽션' 개봉 이후, 얼마 안가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타야 한다.
"장기 체류를 해야하니 살 집도 알아봐야 돼요. 여름까지는 독일에 있어야 하죠. 휴식이요? 글쎄.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휴식방법이 있는데 제 경우는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휴식이 더 맞아요.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며 미련이 남기 마련인데, 그 에너지를 바로 다음 작품으로 돌리는 게 제 충전방식이에요."
어찌됐든, 급증한 하정우의 여성팬 입장으로는 그의 다작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러브픽션'은 29일 개봉된다.
[하정우.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영화 '러브픽션'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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