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대한민국이 예능에 빠졌다.
국민프로그램 반열에 올라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2일'(이하 '1박2일')이 시즌1을 접고 새로 시작한다. KBS는 14일 기존 멤버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 외에 새 멤버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 7명의 멤버를 발표했다. 이중 개그맨 출신은 이수근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가수들과 배우들이다. 예능의 게스트로만 나오던 가수와 배우들이 터줏대감이었던 개그맨 MC들과 함께 고정출연을 하고 주인으로 출연한다.
이같은 경우는 가수로 시작해 시트콤을 거쳐 각종 예능을 섭렵, 메인MC까지 하고있는 윤종신부터 가수와 연기 뿐 아니라 MC로도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기까지 무수하다. 이전 MBC '천생연분'과 '동거동락', SBS 'X맨' 등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스타들이 예능을 지나쳤다. 현재 최고의 배우로 거듭난 이범수는 '동거동락'을 통해 유명세를 탄 '좋은 예'다.
이번 '1박2일'에서는 근엄한 이미지였던 김승우가 나오게 됐고, 예능과는 왠지 어색한 발라드 황태자 성시경도 출연한다. 예능에 처음 나오는 주원도 같이 한다. 게스트가 아닌 고정이다.
앞서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은 '천재' 은지원, 이서진은 '미대형'처럼 깨알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SBS '런닝맨'의 송지효-개리 같은 '월요커플'도 가상이지만 시청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의 적절한 캐릭터화는 스타들에게 있어 친화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한다. 이로 인한 인기 상승은 스타의 가치와 광고 캐스팅 등에 영향을 끼친다.
14일 '1박2일'에 출연하는 새 멤버들은 하나같이 시즌1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긍정적 효과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엄태웅과 주원 소속사 관계자는 "'1박2일'에 출연함으로써 여러 가지 득과 실이 있겠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오랜 고민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힐링캠프'나 KBS 2TV '승승장구', SBS '강심장', MBC '라디오스타', '세바퀴' 등의 토크쇼 프로그램도 스타들이 이미지 상승을 요하는 창구다. 한 방송 관계자는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작품을 많이 하는 것보다 토크쇼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드는 것이 배우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즉 이전 앨범 발매를 앞둔 가수나, 영화 드라마 첫방을 앞둔 배우가 홍보차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별 작품없이 순전히 자신의 이미지 고양을 위해 출연하는 경향도 많다.
이처럼 게스트건 고정이건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힘은 대단하다. 이에 대해 고정과 게스트를 넘나드는 성공신화 윤종신은 "예능을 하면서 생각한 자세가 있다. 음악을 예능과 연관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예능 오면 철저하게 예능인들과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더 독하게 쫄쫄이옷을 입기도 했다. 사람들이 윤종신 하면 '예능'이 먼저 떠오르게끔 하고 싶었다"고까지 말했다. 타 장르 연예인이 예능 고정에 임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다. 이제 대한민국 모든 길은 예능으로 통하게 됐다.
[성시경 김승우 차태현 주원(맨 위사진 왼쪽부터),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둘째사진 왼쪽부터), 안철수 원장(세째사진) 박근혜 위원장-문재인 이사장(맨 아래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MBC 제공, SBS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