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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가수 심수봉이 10·26사태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14일 밤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서는 가수 심수봉이 17년 만에 단독 토크쇼에 출연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심수봉은 10·26사태 당시 뜻하지 않게 역사의 증인이 되어 방송금지와 정신병원 강제수용 등을 겪으며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날 MC 김승우는 "심수봉하면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故 박정희 전대통령과 관련된 문제인데 질문을 드려도 되나"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심수봉은 "얼마전 시댁에 갔는데 TV에 70~80년대 연속극이 나왔는데 궁정동 한 단어만 듣고도 앉아 있기가 얼마나 힘들던지"라며 아직까지 그때의 상처가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심수봉은 "10·26사태 이후 계속 감시받았다"며 "첫 남편이 심령학자였는데 나와 사귀고 정부에 안 좋은 말을 한다고 알려져 끌려갔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간첩들 고문하는 서빙고에서 남편을 고문했는데 바로 옆방에서 고문당하는 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잘 알고 존경하는 분이 바로 옆에서 고문을 당하니 너무 고통스러웠다. 돌지 않은게 다행이다"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편과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고 풀려났는데 나를 바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시켰다"며 "일주일 뒤 거울을 보니 못 먹고 주사만 맞아 약물 중독에 걸려 있었다. 약 없이는 잠을 못 잤다"고 정신병원에 강제수용 됐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한달뒤에 이렇게 해서 죽는구나 싶어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나서야 풀려났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 김승우의 "어두운 역사의 희생양"이라는 말에 심수봉은 "아직도 역사적인 퍼즐이 남아있는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사지 =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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