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프로야구 그라운드도 경기조작의 청정지대가 아니었다.
15일 검찰은 2009-10시즌 당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강 모(29)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LG 트윈스 투수 K씨 등 2명이 자신과 짜고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법으로 경기를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 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강 씨의 진술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단서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를 접한 LG 구단은 현재 사실 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아직 구단 쪽에서 확인한 사실은 없다"면서 "오늘 백순길 단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경기조작에 거론된 선수들과 직접 1:1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검찰도 증거없이 강 씨의 진술만 받아 놓은 상태이고, 구단 쪽에서도 정확한 사실을 아직 파악하지 않아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LG 구단 뿐 아니라 넥센의 투수 문성현이 이미 브로커로부터 경기조작의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야구계 경기조작이 실제로 벌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승부조작이 드러나면 관련 선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KBO 관계자는 "남의 집일인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돼서 야구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관련 선수와 구단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KBO는 14일 각 구단에 경기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있는지 자체 조사를 벌이인 뒤 금주까지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구단의 결과 보고가 끝나면 조만간 도박·경기조작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잠실 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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