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이 브로커로부터 경기조작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14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진술로 프로 야구판의 경기 조작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구단은 한국프로위원회(KBO)의 권고에 따라 구단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넥센은 문성현의 자진 신고를 바탕으로 실제로 경기조작의 검은 손이 뻗쳤음을 캐냈다. 문성현은 구단을 통해 "지인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면서 "브로커인줄은 몰랐다. 경기조작의혹을 받자마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금전적인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문성현은 자진 신고였지만, 15일 검찰이 2009-10시즌 당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강 모(29)씨의 조사 과정에서 LG 트윈스 투수 K씨 등 2명이 자신과 짜고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법으로 경기를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 했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검찰도 구단도 사실 관계 확인 중이지만, 거론되고 있는 LG의 K씨가 지난해 8월까지 문성현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는 사실이 걸리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팀 성적이 낮은 경우에 경기조작 의심의 눈초리가 적어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넥센의 문성현 선수가 지인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그 바닥에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인맥에 따라 많은 선수들에게 제의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마 문성현 선수 말고도 제의를 받은 선수들이 더 있을 것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직 프로야구 올스타 A씨도 한 케이블방송에서 승부조작에 대해 관객들이 눈을 부릅뜨고 안 보는 '져도 상관없는 경기'에서 많이 이뤄진다는 말을 했다. 다시 말하면 상대적으로 승부에 부담이 없는 경기에서 경기 조작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구단에서 자체 조사를 벌인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이 아니고서는 전지훈련 중인 선수들을 한명 한명을 붙들고 물어 볼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현재 문성현 말고는 구단에서 더 얘기되고 있는 선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은 내비쳤다.
현재 KBO는 14일 각 구단에 경기 조작 가담한 선수가 있는지 자체 조사를 벌이인 뒤 금주까지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구단의 결과 보고가 끝나면 조만간 도박·승부조작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목동 구장 전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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