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워 호스(War Horse)'와 숫자 14에 얽힌 비밀이 드러났다.
지난 9일 개봉한 '워 호스'는 1982년 출간된 베스트 셀러 소설 '워 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소년 알버트와 그의 애마 조이가 전쟁으로 인해 헤어져 다시 재화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조이를 연기한 대역마 14마리 '워 호스'는 말 조이의 시점과 여정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기나긴 여정을 겪는 조이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무려 14마리의 대역마(代役馬)가 필요했다. 제각기 다른 외형을 가진 대역마들은 전담 미용사와 메이크업 팀의 도움을 받아 이마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흰 점을 가진 조이의 완벽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제레미 어바인, 14시간 진흙 투혼
알버트 역을 맡은 제레미 어바인은 한 장면을 위해 14시간 동안 진흙투혼을 펼쳤다. 진흙 범벅인 전장에서 말을 타고 전쟁 장면을 찍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설상가상 그는 살인적인 추위 속에서 계속해서 비를 맞으며 촬영을 해야만 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알버트가 겪었던 감정들을 생생하게 전하며 스필버그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1차 세계대전 발발, 1914년
1914년은 1차 세계 대전이 시작한 해이자 형제처럼 각별한 사이였던 알버트와 조이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해다. '워 호스'는 전쟁 영화의 수작이라 평가 받는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2번 수상한 야누즈 카민스키 촬영감독과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아바타'의 릭 카터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참여로 실감나는 영상으로 완성됐다.
한편 '워 호스'는 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스티븐 스필버스 감독이 'E.T.', '컬러 퍼플', '쉰들러 리스트' 등으로 수상의 기쁨을 느꼈던 만큼 '워 호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조이 역의 대역마, 조이와 제레미 어바인, '워 호스' 촬영 현장(위부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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