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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디마지오와 첫날밤도 치르지않고 한국에 건너갔다"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20세기 최고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60년전 내한 사진이 새삼 공개됐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일컫는 '친한(親韓)스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릴린 먼로 역시 60년전인 1954년 2월 16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영화 '왕자와 무희', '7년만의 외출',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긴 그녀는 1950년대를 주름잡던 섹시 스타였다. 최고 주가를 올리던 1954년,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 조 디마지오와 결혼한 그녀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일본에서 허니문을 즐기던 마릴린 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 중이던 유엔군 위문 공연을 위해 한국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당시 마릴린 먼로가 입국했던 대구 동촌비행장에는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 배우 백성희와 최은희가 마중을 나갔고, 마릴린 먼로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는 총 4일간 한국에 머물며 10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공연을 펼쳤다.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미국 병사들을 격려해주었던 마릴린 먼로는 그녀의 자서전인 '마이 스토리'에서 이렇게 적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2월에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스타였던 조 디마지오와 신혼여행차 일본으로 갔지만 첫날밤을 치르지도 않고 한국으로 건너가 한국전쟁 참전 미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을 위해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은 전세계적으로 화제의 대상이 됐고, 방한 이후 국내에서는 마릴린 먼로 방문 당시 사진을 모은 사진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또 먼로는 생전의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가장 인상 깊은 나라였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먼로의 인생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그해 10월 디마지오와 이혼했고, 이후 수많은 염문을 뿌리다 1962년 8월 5일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2012년은 먼로가 사망한 지 꼬박 50년이 된 해다. 올해는 유독 그녀를 추억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미쉘 윌리엄스가 그녀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제8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개봉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마릴린 먼로와 최은희(위)외 마릴린 먼로 내한 공연. 사진=데이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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