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두 경기만에 터졌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데뷔 후 실전 경기에서 첫 안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회 외국인 투수 지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한신전에서의 1타수 무안타 1볼넷 아쉬움을 씻는 순간이었다.
이날 안타가 더욱 인상 깊은 준급 투수를 상대로 터졌다는 점이다. 전날 맞선 한신 소속 두 명의 투수는 모두 신예급이었다. 한 명은 이제 고졸 3년차이며, 다른 한 명은 대졸 신인이었다.
반면 이날 만난 두 명의 투수는 모두 지난해 1군 무대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 선수였다. 선발로 나선 다카사키 켄타로는 지난해 177⅓이닝을 던지며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지난해 팀이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5승 15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45로 나쁘지 않았다. 제 아무리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가 '날지 않는 공'으로 인해 투고타저 현상이 심했다지만 주축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친 것만으로도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는 다카사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볼카운트 2-0에서 풀카운트를 만들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안타를 때린 투수인 지오 역시 지난해 히로시마 소속으로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카사키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의 성적(센트럴리그 5위)으로 인해 많은 승수(3승)보다는 패수(7패)가 많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72에 불과했다. 이대호는 스리쿼터형인 지오를 상대로 타이밍을 정확히 맞혀내며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뿐만 아니라 이날 이대호는 연습배팅에서도 전날과 달리 많은 정타를 만들어내며 올시즌 활약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왼쪽 엉덩이 통증, 전날 상대 투구에 왼쪽 손가락을 맞는 악재를 딛고 안타를 때린 것도 이날 안타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였다.
[첫 안타를 때린 후 기뻐하는 오릭스 이대호. 사진=일본 오키나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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