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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과거 한류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고 했을 만큼 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장벽은 허물어졌고, 한류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을 넘어 미국, 남미 대륙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비, 이병헌 등이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해 성공 가능성을 봤고, 꿈이었던 ‘월드 투어’가 K팝 열풍을 타고 현실화됐다. 이제 한류는 넘을 수 있는 장벽이 됐다. 이처럼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배우, 가수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도전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 꽃피운 실력도 뒷받침됐다.
문제는 한류에 임하는 태도(attitude)다. 남을 대하는 태도는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릇된 자세와 사고방식이라면 그에 따른 심각성은 크다. 말로 천 냥 빚을 갚기보단 말로 인해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경우 그렇다. 블락비는 태국의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분들, 홍수로 인해서 피해를 많이 입었을 텐데 금전적인 보상으로 인해서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희들이 가진 건 돈 밖에 없거든요. 7천…원 정도?”라며 씻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백번 양보하고 어린 친구들의 말장난이라고 치부해도 이들은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었다. 기본적인 자세가 결여됐다. 오죽하면 네티즌들로부터 ‘무개념돌’이라는 얘기가 나왔겠는가. 한류는 내가 아닌 남을 생각할 때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 진정성은 한류를 롱런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이해하려는 노력 또한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진정성이 느껴질 때 팬들은 더욱 열광한다.
그래서 더더욱 한류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류도 지속될 수 있고 오래갈 수 있다.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진정성이 결여된 콘텐츠는 큰 의미가 없다.
옆집 아이돌이 해외에 나갔으니 우리 집 아이돌도 해외로 내보내자는 ‘너도나도’식의 한류 진출은 지양해야 한다. 준비된 콘텐츠와 남을 이해하는 생각과 가치관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한류가 마치 돈벌이 수단이 된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한류의 위세가 거세질수록 혐한류도 드세진다. 장근석이 최근 “일본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가?”라는 한 일본 남성 주간지 기자의 질문에 “스시(초밥)”라고 말했지만 “아 오이 소라”라고 답했다는 악의적인 기사가 이를 잘 증명해준다.
또 소녀시대는 멤버들의 학력 차이 때문에 해체될 것이라는 황당한 해체설에 상처를 받았고, 2NE1은 자신들의 ‘헤이트 유’(HATE YOU) 뮤직비디오가 후쿠시마 원전을 비하했다는 구설수에 시달렸다.
옛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가 한류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류는 바로 내가 아닌 남을 이해하는 마음으로부터의 출발이다.
[불성실한 인터뷰 태도로 비난 받은 블락비(위)-혐한류로 피해를 본 배우 장근석과 걸그룹 소녀시대, 2NE1.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태국 인터넷매체 RYT9 영상 캡처]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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