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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런 게 미인형 얼굴이라면서 비슷한 이목구비가 화면을 채우는 요즘, 배누리는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 정작 자신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눈치지만, 배누리를 알고, 또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은 배누리만의 분위기와 매력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잔실이로 이제 막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 알린 배누리를 만나서 꿈, 그리고 미래를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풋풋한 대학생다웠고, 싱그러웠다.
- '신기'가 있는 잔실인데, 점 보는 건 좋아하나요?
"사주는 촬영 때문에 한 번 본 적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쯤 엄마 따라서 한 식당에 갔다가 아시는 분 통해서 재미로 봤어요. 제 이름을 보더니 일이 술술 잘 풀릴 거라고 했어요"
- 잔실이의 더벅 머리는 가발인가요?
"가발 맞아요. 스태프들도 처음에는 가발인 줄 모르는 분들도 있었어요. 가발을 쓰고 아침 촬영을한 다음에 오후 촬영 때는 성수청 옷으로 갈아 입고 머리 스타일을 다르게 해서 나타났더니 스태프들이 절 못 알아봤어요. '저 잔실이에요' 하니까 그 때서야 알아보더라고요. 한 번은 가발인 줄 모르고 한 스태프가 '너는 나이도 어린데 흰머리가 많냐?'고 묻던 적도 있었어요. 가발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도 존재감이 찍힌 것 같아요"
- 더벅 머리가 가발이라고요? 그럼 '잔실이 머리가 강남 미용실에서 드라이 한 머리 같아서 옥에티'란 기사는 보셨어요?
"네. 촬영 현장에서 머리를 해주시는 스태프 언니랑 같이 봤어요. 그 스태프 언니에게 이런 기사가 났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저보고 댓글로 '가발이라서 빗 한 번도 안 대고, 손으로 한 머리'라고 알려주라길래 웃었어요. 그래도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있어요"
- 평소에는 헤어스타일이 어떤데요?
"그냥 머리가 길어서 질끈 묶거나 풀어헤치고 다녀요. 신경을 많이 안 쓰는 편이에요"
- 그래도 모델이잖아요.
"전 전문 모델은 아니에요(웃음). 정식 모델도 아니고, 경력도 별로 없어서 모델로 데뷔했다는 말이 부담돼요. 그렇지만 화보 촬영 같은 건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 원래 연기나 모델에 꿈이 있었나요?
"고등학교 진학할 무렵에 친언니가 한 의류 브랜드 모델 선발대회에 절 응모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알았다고 했는데, 덜컥 1차에서 합격했고, 일이 커져버렸어요. 전 그 전까지 오디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어설프게 준비해서 갔었죠. 나름 앳된 모습을 어필하려고 했는데, 화장을 너무 안 했다고 지적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대회에서 뽑혔고, 반응이 좋아서 전속계약까지 하게 됐어요. 이후 지금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게 됐는데, 그 때만 해도 연기나 노래에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었어요. 하지만 연기 학원을 가서 연기를 배우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연기가 재미있었어요"
- 어렵지는 않았나요?
"처음 영화로 데뷔했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잘하지도 못했고. 하지만 현장에서 많이 배웠어요. '아,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눈치껏 많이 배울 수 있었거든요"
- 2010년 영화 '미스터 좀비'를 말하는 거죠? 영화를 봤어요. 영화에선 누드화를 그리는 대학생으로 나오던데요.
"굳이 안보셔도 되는데 민망하네요(웃음). 고등학교 3학년 때 찍은 영화에요. 사실 고민도 많이 했고, 처음에는 싫다고 했어요. 25살 정도 된 대학생 캐릭터에 제가 연기 경험도 없었는데 주인공이었거든요. 괜히 제가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했어요"
- 그런데 데뷔작치고는 제법 연기를 잘하던걸요.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노력했어요. 추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에요"
- 배우 진재영을 닮았다는 얘기가 많던데, 오히려 김연아 선수나 모델 진정선과 닮은 것 같네요.
"예전에는 진재영 선배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요즘은 얼굴이 조금 변했는지 김연아 선수 닮았다는 분도 있어요. 기분은 당연히 너무 좋아요. 아무래도 쌍꺼풀 없는 눈이나 눈썹 때문인 것 같아요"
- 외모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나요?
"뽑으면 많아요. 얼굴이 V형이 아니라 동그란 모양이거든요. 그래서 화면에 얼굴이 포동포동하게 나오더라고요. 볼살도 많긴 하지만…"
"전에는 죽어도 안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예계 일을 하고,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니까 왜 사람들이 성형 수술을 하면서 자신을 가꾸는지 알겠더라고요.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듯 했어요. 화면에 예쁘게 나오면서 연기도 잘하고 고루고루 갖춰야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주변에선 하지 말라고 해서 꾹 참고 있는데, 언젠가 어디로 튈 지는 모르겠어요(웃음)"
- 얼마 전에 '잔실이의 반전 몸매'가 화제가 됐어요.
"충격이고 민망하고 그저 부끄러운 마음이었어요. 게다가 그 기사를 사람들이 더 많이 보시더라고요. 너무 이슈가 됐었어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포토샵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필에는 키가 166cm인데, 얼굴이 작아서인지 키가 훨씬 더 커 보여요. 본인 얼굴이 작은 건 스스로 알아요?
"진짜 잘 모르겠어요. 거울을 보면 솔직히 모르겠고, 사진을 찍었을 때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함께 연기하는 배우분들이랑 있을 때는 잘 모르겠어요. (윤)승아 언니도 얼굴이 진짜 작아요"
- 남자친구가 있을 것 같은데, 이상형은?
"남자친구는 없어요! 연애 경험이 별로 없거든요. 이상형은 잔실의 입처럼 너무 얄팍해요. 드라마에 잘 빠지는 타입이라 여고생들처럼 드라마에 멋지게 나오는 캐릭터에 빠져서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너무 좋아져요. 딱히 정해진 이상형은 없고, 그냥 훈훈하고 키 큰 남자?"
- 언제까지 배우를 하고 싶어요?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요?
"아직 신인이라 열심히 할 생각 밖에 안 들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 활발하거나 톡톡 튀는 캐릭터가 평범한 캐릭터 보다 좋아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캐스팅 제의도 평범한 캐릭터로 들어오지는 않아요. 그리고 그런 캐릭터가 훨씬 재미있어요"
[배우 배누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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