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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아스날의 리저브팀(2군)으로 밀려난 박주영(27)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콜니 경기장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군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샤막(모로코)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시도한 베나윤(이스라엘)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당초 박주영의 2군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군 경기 나서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영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득점포를 가동했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벵거 감독(프랑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주영의 2군 활약이 곧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를 의미하진 않는다. 여전히 판 페르시(네덜란드)는 건재하고 하락세의 아스날은 승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흐름을 볼 때 벵거 감독이 갑자기 출전 명단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가능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다. 박주영은 제한된 출전에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득점포 가동은 박주영이 2군 경기서 획득한 가장 큰 수확이다. 박주영은 지난 해 10월 볼튼과의 칼링컵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4개월 가까이 골맛을 보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골과는 멀어졌다. 하지만 노리치 시티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박주영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아르샤빈(러시아), 베나윤 등 기존의 1군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는 박주영에게 가장 필요했던 요소다. 경기에 결장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이 박주영의 쿠웨이트전 차출을 놓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아스날은 오는 26일 지역 라이벌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갖는다. 올 시즌 4위권 진입이 목표인 벵거 감독이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경기다. 판 페르시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박주영의 경쟁자인 샤막은 2군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반면 박주영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벵거 감독에게 어필했다.
[박주영.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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