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오릭스 버팔로스 내야수 이대호(30)가 시즌 개막까지 홈런을 치지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일본 닛폰스포츠는 "이대호의 홈런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면서 "오릭스 이대호가 시즌 개막 전까지 홈런을 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전 날 열린 삼성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려, 지금까지 4차례의 연습경기서 6타수 4안타 3볼넷 3득점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홈런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해달라"며 "홈런은 아껴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에서 2년 연속 타격 3관왕에 올랐고 2010시즌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대호이기에 이번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은 "쩨쩨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대호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지금은 혼자서 많은 투수를 상대로 실전에 익숙해져가는 것에 중점을 둬야한다"며 "한 방에 대한 욕심 때문에 얻고자 하는 바에 집중력을 흐트리고 싶지 않다"는 굳은 다짐을 밝혔다.
연습 경기를 통해 이대호의 타격을 가까이서 지켜본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한국에 있을 때와 다르지 않을 만큼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일본에서도 성공할 것이다. 내가 본 중 한국 타자에서 단연 최고다. 일본 투수의 빠른 변화구에 대응할 수 있으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남길 것"이라고 확실한 보증을 했다.
한편, 이대호는 앞으로 4차례 연습 경기와 3월 3일부터 시행되는 16차례 시범 경기를 치른다. 본격적인 정규시즌은 3월 30일 2011시즌 왕좌에 오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불꽃 튀는 승부의 레이스를 펼친다.
[이대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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