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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 2일'은 눈물로 약 5년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눈물을 참기로 약속한 5명이었지만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6일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멤버들은 자신이 기억나는 여행을 하나씩 들었다.
다섯 멤버는 개그맨 이수근이 제기차기 하다 제기가 분리됐던 사연, 가수 은지원과 MC몽이 삭발한 사연, '1박 2일' 초반 버라이어티에 적응 하지 못하던 이수근이 번지점프 중국어 해설로 인기를 얻은 사연, 가수 이승기가 MC몽 때문에 손가락이 부러진 사연 등을 추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연출자 나영석 PD는 대화가 끝날 무렵 "제작진이 멤버들을 매번 괴롭히기만 한 것 같아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선물을 준비했다"며 '야생'이라고 적힌 금반지를 선물했다. 이에 멤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즐거워했다.
이후 제작진은 그 동안의 '1박 2일'을 하이라이트로 짧게 요약했다. 2007년 '준비됐어요'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1박 2일'은 방송인 노홍철, 개그맨 지상렬, 가수 김C 등 여러 스타들의 영입과 하차를 겪으면서 위기를 맞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후 잠자리를 앞두고 이수근은 "잠이 오려나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승기는 "오늘은 멤버들끼리 마음 편하게 얘기 좀 하다 자면 안 되겠냐"고 제안했다. 나 PD는 이승기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멤버들은 카메라를 끄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튿날 아침 다섯 멤버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잠결에 서로를 보듬으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승기는 나 PD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은지원은 마지막회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청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이승기는 "정말 은지원스러운 엔딩"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엔딩을 앞두고 이수근은 "어제 좀비 게임하고 (은)지원이가 '오늘이 이런 게임 하는 마지막 날이지?'라고 하더라. 지원이가 많이 슬픈 것 같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사실 어제가 우리끼리 게임을 하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의 소중함도 알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1박 2일'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수근은 "매주 촬영 생각이 떠올랐었는데"라며 '1박 2일'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꺼냈다. 이수근의 얘기가 흐르는 도중 엄태웅과 은지원, 김종민 등은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이승기가 나섰다. 이승기는 "매 회 한 번도 안 빠지고 후회 없도록 한 것 같다. 20대를 '1박 2일'과 보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현장이 너무 좋아서.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한 웃음을 지었던 시간이었다"며 울먹거렸다.
"'1박 2일' 놀러오세요"라는 멘트로 엔딩을 장식한 멤버들은 그 동안 여행을 같이 했던 스태프들과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는 장면으로 '1박 2일'을 마무리했다.
'1박 2일'은 오는 3월 4일 새 시즌을 시작한다. 이승기, 은지원은 하차하며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은 새 시즌에도 출연한다. 이들에 더해 배우 김승우, 주원, 차태현, 성시경이 새 멤버로 합류한다. 나 PD 대신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야구단'을 연출했던 최재형 PD가 새로 연출을 맡는다.
'1박 2일' 새 시즌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인천 옹진군의 한 섬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다. 3월 4일과 11일 2회에 걸쳐 새 시즌 첫 여행이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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