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아프거나 제구가 안 되면 아무 소용 없다"
프로 세계에서 꾸준히 안정된 활약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오랫동안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붙었던 '늘 푸른 소나무',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은 다른 어느 것보다 가치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별명을 얻기 위한 전제조건은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라도 부상 앞에서 주저앉는 모습을 프로야구 뿐만 아닌 모든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올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송신영 또한 앞에서 언급했던 별명이 어울리는 경력을 쌓았다. 비록 팬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지만 언제나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건강한' 모습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1977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3억+∝에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1999년 프로 입단 후 2001시즌 처음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송신영이 지난해까지 뛴 경기수는 549경기. 어느덧 역대 출장수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이렇다 할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장했다는 점이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시즌을 제외하고 매해 4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다면 송신영 자신이 밝히는 '부상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롱런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우완 정통파 불펜투수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우완 정통파 중 오랫동안 활약한 불펜투수가 거의 없다. 왼손이나 잠수함 투수들은 짧은 이닝을 가져간다. 때문에 경기수가 많아도 이닝수는 적다. 하지만 우완 정통파는 최소한 1이닝씩 던진다. 자연스레 부상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송신영보다 많은 경기에 나선 12명의 선수 중 이닝수 역시 그보다 많은 선수는 7명 뿐이다.
송신영은 "부상없이 오랫동안 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유연성은 타고 났다. 그리고 영양제 등 몸에 좋은 것들을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영건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송신영은 "후배들에게 항상 말하는 부분이 있다. '160km를 던져 아픈 것보다 140km로 안 아프고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낫지 않느냐', '200km를 던지더라도 아프거나 제구가 안되면 1군에 못 있는다' 등을 말한다"고 밝혔다.
송신영은 자신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대로 구속 대신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1군 생존 경쟁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았다. 그의 생존 방법은 예전부터 마찬가지였다. 반면 젊은 투수들의 경우 구속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결국 이는 어깨나 팔꿈치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꾸준히 활약하고 싶은 것은 많은 운동선수의 로망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남들이 쉽사리 걸을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는 송신영이기에 그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사진=한화 송신영]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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