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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정준하가 전직 야구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강병규와 다툼이 있었단 사실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토크쇼 '노코멘트'에는 강병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MC 정준하와 마주했다.
강병규와 정준하는 지난 2001년 두 사람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을 꺼냈다. 정준하는 "서로 입장이 뭐든 다 있을 것"이라며 "당시 제가 하던 유흥주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했으며, 강병규도 "2001년 SBS '좋은 친구들'에서 박수홍과 MC를 할 때였다. 담당 PD가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옮긴다고 해서 회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준하는 "SBS에서 본부장도 오셨길래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웨이터에게 전화가 와서는 '강병규씨가 계산을 못하겠다는데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정준하는 강병규가 계산서로 자신의 턱을 툭툭 쳤다며 그 상황을 재연하더니 "왜 그러냐고 하니까 강병규가 '연예인 등쳐 먹는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준하의 말을 들은 강병규는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 설명을 했다. 강병규는 "담당 PD가 다른 팀으로 옮기니까 박수홍과 제가 100만원씩 내기로 했었다. 술값이 아무리 비싸도 200만원이 더 나오겠나 싶었다. 그리고 담당 PD가 내게 '정준하한테 200만원으로 다 했으니까, 우리 정말 재미있게 놀자'라고 해서 이것만 알고 갔던 것"이라며 "그런데 계산을 하려고 보니까 50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강병규는 "방송국 회식이 부장, CP, 메인 작가도 오고, 사는 사람이 매끄럽게 처리해야 했다. 그런데 중간에 정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500만원짜리 계산서를 작가한테도 보여주고, 지나가는 PD한테도 보여줬다. 웨이터는 (사람들이) 다 나가는데, 돈은 받아야 하니까 나가는 사람한테 계산서를 다 보여준 것이다. 저는 그게 화가 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산은 결국 어떻게 됐냐고 묻자 정준하는 "그 다음날 (강병규의) 사장님이 와서 계산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으며, 강병규는 "어차피 상황은 벌어졌고 내 봐야 좋은 소리도 못들으니 전 못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준하 또한 "저는 이건 어떻게든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산서로 턱까지 맞아서 받아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준하는 "아무튼 그 당시 강병규가 굉장히 거만해졌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을 건넸고, 강병규 역시 "인정한다"고 고백했다.
강병규는 "지나고 보니 그렇게 보였을 것이란 게 너무 부끄러웠다. 그 때는 어떤 생각이었냐면 야구 선수가 연예계에 와서 누가 뭐라고 하면 날 무시하는 것 같았다. 내가 잘돼야 야구인들이 욕을 안먹을 것 같아서 목을 뻣뻣하게 들고 다녔던 것 같다. 너무 창피한 얘기"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두 사람은 지난 시절이라며 악수를 나누며 화해한 뒤 이야기를 마쳤다.
[정준하(위)와 강병규.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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