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2012시즌을 앞둔 성남의 신태용 감독이 복잡한 스플릿 시스템에 얼굴을 붉혔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킥오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피스컵 등 많은 대회를 나가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서울, 수원 등 다른 팀들에 비해 불리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이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예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면 나중에 K리그에서 뒤쫓아가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가능하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기 때문”이라며 “우선 5~6위를 기록한 뒤 9월부터는 상위 8개팀이 0점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스플릿 시스템이 성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스플릿 시스템은 K리그 16개 구단이 각각 홈 앤 어웨이 30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나눠 다시 한 번 별도의 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상위리그에선 우승팀이 가려지고 하위리그에선 강등팀이 결정된다. 그리고 별도 리그가 진행되기 전의 리그 성적은 그대로 유지된다. 즉, 앞선 30경기에서 순위가 높을수록 별도 리그에서도 유리하다. 신태용 감독이 오해한 부분이다.
신태용 감독은 뒤늦게 구단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뒤 “그럼 K리그 우승은 못 하겠네”라며 당황한 듯 머쓱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럼에도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수준이 작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또한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신공 축구(신나는 축구)를 할 자신이 있다”며 여전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남 신태용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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