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170cm가 넘는 큰 키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배우 최유화(26)의 첫인상은 외적인 모습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기는 최유화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그 내면은 더 진정성있게 다가왔다.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정나명, 연출 주동민)의 종영이 가까워 오고 있는 최근 최유화가 주목받고 있다. 구혜선, 지진희라는 걸출한 배우와 유선을 필두로 한 승무원 군단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동 마이데일리에서 만난 최유화는 극중 정갈한 스튜어디스의 모습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개성있는 스타일로 등장했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솔직하고 털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친언니가 실제 스튜어디스여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스튜어디스 막내 정사랑은 흐트러지지 않은 승무원의 모습과 막내의 서툰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신예 최유화는 이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소화했을까.
"늦게 캐스팅돼서 공식적으로 다른 배우들의 승무원 훈련에는 참석하지 못했어요. 친언니가 진짜 스튜어디스라서 언니와 친구들에게 조언을 얻었어요. 평소에 구부정한 자세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승무원 복장을 입은 순간부터는 자세에 신경쓰게 됐어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제복을 갖추고 목소리 톤에 신경쓰는 동안 승무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부탁해요 캡틴'은 이례적인 소재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조종석과 관제탑 등 전문적인 현장의 재현과 기장, 스튜어디스들의 애환과 사적인 일상은 그간 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것들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실감있게 구현한 세트장에 얽힌 애환들도 많았다. 최유화는 연기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을 묻는 질문에 "너무 추웠어요"라고 답했다.
"촬영장이 난방이 안됐어요. 승무원 같은 경우 반팔에 스커트를 입고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어요. 600평 규모 세트장에 햇빛도 안들어왔기 때문에 밖보다 더 추웠어요. 극중에서 빨간 담요를 덮고 자는 신이 있는데 추워서 계속 입이 떨려 혼났어요."
'부탁해요 캡틴' 승무원 역을 맡은 배우들의 친분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최유화는 극중 캐릭터 특징상 케빈매니저를 맡은 선배배우 유선과 친해졌다.
"또래 승무원들과 모두 잘 지냈지만 유선씨와 정말 빨리 친해지게 됐어요. 너무 잘 지내서 서로 농담도 서슴없이 하고 간식도 나눠먹었어요. 유선씨는 눈빛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분이세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연기를 잘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마음을 열어주셔서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요."
최유화는 지난 2월 29일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에서 하정우의 첫사랑으로 등장한다. '부탁해요 캡틴'으로 주목받은만큼 그녀의 영화 속 모습과 하정우와의 호흡에 관심이 갔다. 특히 영화에는 기장 김윤성 역의 지진희도 함께 출연해 그들의 특별한 인연을 느낄 수 있었다.
"극중 하정우씨의 첫사랑으로 잠깐 나와요. 단아한 수녀 역이지만 무좀 걸린 아이라는 점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어요. 촬영은 여름에 했어요. 당시 지진희씨와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너무 좋다는 느낌이 들어 작품을 또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됐어요."
올해로 만 26살을 맞은 최유화는 여느 배우와 달리 주목받는 시기가 조금 늦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2010년 '위대한 계춘빈'이라는 단막극을 통해 데뷔한 그녀. 최유화의 데뷔 전 모습이 궁금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모델제의를 받아 21~22살 때부터 일을 했어요. 주로 모델일과 광고촬영을 해오다가 연기가 좋아 배우가 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개인적인 자유를 빼앗길 것 같아 거부감이 강했죠. 그래도 연기가 좋았어요. 회사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마음을 다 잡았죠."
MBC '마이 프린세스'에서 김태희의 친구 역으로 시작한 그녀의 연기 인생은 '부탁해요 캡틴', '러브픽션' 등을 통해 조금씩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짧지만 개성있는 매력을 뿜어내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그녀를 볼 때 다음 행보가 궁금했다.
"이제 '부탁해요 캡틴' 촬영을 마치고 오디션을 보기 시작할거에요. 드라마와 영화 모두 보고 있어요. 다음 역할은 좀 당찬아이 아니면 톡톡튀는 아이를 하고 싶어요. 또 눈물을 달고 사는 아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최유화는 인터뷰 중 "실제 눈물이 많나요?"라는 질문에 순간 눈물을 글썽여 주위를 당황하게 했다. 그녀는 "마음 안과 코끝에 슬픔이 걸려있는 느낌이다"라며 '눈물'이란 단어에 진짜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엉뚱하면서도 연기욕심을 숨기지 않는 그녀에게서 친근하면서도 준비된 배우라는 인식을 얻을 수 있었다.
[최유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