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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바레인과 인도네시아의 10-0 경기 조사에 나섰다.
FIFA는 2일(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지난 29일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 인도네시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E조 6차전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 대변인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양 팀간의 역대 전적(2승2무2패)를 볼 때 이런 점수 차가 나오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10-0 경기에 대한 정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E조 3위에 올라있던 바레인(승점6점, 득실차-4)은 2위 카타르(승점9점, 득실차+5)를 제치고 최종예선에 오르기 위해선 승점3점과 9골 이상의 고득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어려운 미션이었다. 바레인이 조 하위인 인도네시아(승점0점, 득실차-13)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카타르가 이란(승점11점, 득실차+12)에 대패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당일 바레인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0골차 대승을 거둔데 이어 카타르가 경기 종료직전까지 이란에 1-2로 뒤지며 바레인의 꿈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카타르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지 않았다면 바레인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FIFA는 바레인의 최종예선 진출 실패와 관계없이 인도네시아와의 10-0 경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9골 이상이 필요했던 바레인이 10골을 넣었다는 점과 그동안 역대 전적에서 팽팽했던 두 팀의 경기가 갑자기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는 점이 의심을 사고 있다. 만약 바레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승부조작으로 밝혀질 경우 바레인은 FIFA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1 아시안컵에 참가한 바레인]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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