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역시 김승현이었다.
김승현(서울 삼성)이 돌아왔다. 예전의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비록 실력에서는 예전과 비교해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존재감만큼은 여전했다. 프로농구를 좌지우지할 정도였다. 그는 2011-2012시즌 프로농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프로농구 팬들은 오랜 시간 김승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전 소속팀 오리온스와 이면 계약 파동을 겪으며 임의탈퇴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그랬던 김승현이 돌아왔다. 법적 소송까지 갔던 오리온스와 화해한 김승현은 임의탈퇴 해지 직후 다른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에도 합의했다. 실제로 올시즌 코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경기에서 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소란이 일었다. 오리온스가 삼성 뿐만 아니라 창원 LG와도 트레이드 논의를 했고 LG는 사실상 트레이드가 자신들과 이뤄진 것으로 봤다. 결국 오리온스는 이로 인해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김승현은 코트로 돌아왔다. 641일만이었다. 지난해 12월 7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시작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승현은 점차 경기출장 시간을 늘려가며 감각을 회복했다. 당초에는 올시즌을 컨디션 회복을 위한 시즌으로 생각했지만 '매직핸드'라는 별명에 걸맞은 화려한 패스를 보여주는 경기가 늘어갔다.
어느덧 김승현은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양동근(울산 모비스), 크리스 윌리엄스(고양 오리온스)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명불허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트에서는 점차 제 궤도를 찾아갔지만 방송 인터뷰로 인해 또 다시 화제가 됐다. 한 보도전문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FA 제도에 대해 "노예계약"이라고 발언했고 이에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발끈하며 결국 경고 조치를 받았다. 김승현의 발언을 계기로 FA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김승현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닌 '이슈 메이커' 김승현이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김승현의 파급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한 시즌이었다.
[사진 = 올시즌 코트로 돌아온 김승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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