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팀 타선을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뇌관은 단연 '클린업 트리오'라 일컬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이러한 별칭이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랜 기간 한화 중심타선을 이끌던 김태균과 이범호(KIA)가 2009시즌을 끝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최진행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했던 카림 가르시아의 경우 한 방은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빈약해진 클린업 트리오는 기록에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한화 클린업 트리오의 성적은 8개 구단 중 타율 7위(.259), 장타율 8위(.400), 홈런 5위(47개), 타점 6위(211점)에 그쳤다. 홈런의 순위가 가장 높지만 최하위와 단 4개 차이다. 2010년 역시 타율 7위(.253), 장타율 6위(.424), 타점 7위(220점)에 머물렀다. 홈런에서만 60개로 3위를 기록, 체면치레했다.
2008, 2009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김태균, 이범호 등이 중심이던 2008년 중심 타선은 8개 구단 클린업 트리오 중 홈런 1위(70개)에 올랐다. 장타율 역시 1위(.496)였으며 타점도 3위(248점)로 준수했다. 타율도 5위(.280)를 기록해 나쁘지 않았다.
2009년에도 홈런 2위(81개), 장타율 3위(.518), 타점 5위(258점), 타율 4위(.294)로 다른 구단 클린업 트리오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시즌에는 지난 2년간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건은 마련돼 있다. 오랜 시간 한화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김태균이 복귀했기 때문. 김태균은 연봉 15억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태균의 합류는 지난 2년간 한화 중심타선을 외롭게 이끌었던 최진행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화 이적 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장성호는 부상을 떨치고 부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김태균을 필두로 한 한화 클린업 트리오가 예전의 강력함을 되찾으며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실이 된다면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올시즌 한화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장성호-김태균-최진행(왼쪽부터)]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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