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고일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8·전주 KCC)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조심스레 언급했다. 추승균은 향후 거취에 대한 물음에 "조만간 어떻게 될 지 결정될 것"이라며 "최고일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추승균에게 올시즌은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 한 해였다. 시즌 중반까지 그는 체력 문제 등으로 예전의 위력을 자주 선보이지 못했다. 오랜 시간 꾸준한 활약을 보인 추승균이지만 1974년생 노장이기에 세월의 흐름은 속이지 못한 것. 코트보다는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때도 있었다.
올시즌 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 8.2점은 1997-1998시즌 데뷔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출장시간도 23분 35초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했고 결국 2월 26일 서울 SK전에서 개인 통산 1만 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서장훈(38·창원 LG)에 이은 프로농구 역사상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추승균은 4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한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 밸런스가 많이 깨져서 팀에 도움이 못됐다"며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밸런스를 찾아갔다. 플레이오프에도 이어져서 그동안 선보였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거취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팀이랑 이야기해보겠다.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구차하게 몇 분씩 뛰고 싶지는 않다. 최고일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만약 올시즌 KCC가 우승을 한다면 은퇴 가능성이 높은 것이냐는 물음에는 묘한 미소로 답했다.
결국 올시즌 종료 후 추승균의 거취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소속팀, 그리고 자신의 성적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KCC 추승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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