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2월 극장가는 하정우 대(對) 하정우로 요약해볼 수 있었다. 지난 달 2일 개봉된 '범죄와의 전쟁'에도 하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29일 개봉된 '러브픽션'에서 역시 하정우가 주연으로 나왔다.
'범죄와의 전쟁'은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해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의 흥행작이 됐고, '러브픽션'은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모아 로맨틱 코미디 사상 최단기 100만 동원영화로 이름을 새로 올렸다.
이처럼 두 작품 모두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니, 하정우는 확실히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3월과 4월에는 박희순의 두 영화가 연이어 극장에 내걸리게 된다.
먼저 오는 15일에는 '가비'가 그리고 4월 11일에는 '간기남'이 개봉하는 것. 하정우가 '범죄와의 전쟁'과 '러브픽션'에서 180도 다른 배역을 연기했듯, 박희순 역시 두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분하게 된다.
'가비'에서 그는 아관파천 시기를 배경으로 고종(광무황제)을 연기한다. 명성왕후 살해사건 이후 왕후를 잃고 주권까지 위험에 처한 왕의 외로움과 예민함을 카리스마있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얻었다. 이야기의 주 스토리는 일리치(주진모 분)와 따냐(김소연 분)이 끌어가지만, 고종 박희순의 탄탄한 뒷받침으로 영화의 무게감이 실린다는 평이다. 이는 하정우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에 비해 비중은 적었어도, 존재감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는 것과 엇비슷한 맥락이다.
이어 '간기남'에서 그는 간통 전문 형사 선우로 분한다. 박희순은 저질체력에 간통사건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선우를 표현하기 위해 변화무쌍한 표정연기와 몸 개그까지 선보였다고 한다. 이에 고종의 묵직함과는 정반대에 있는 한없이 가벼운 코믹연기를 보여주게 된다.
[사진=영화 '가비'와 '간기남'에서의 박희순 스틸컷(위).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러브픽션'에서의 하정우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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