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K리그 챔피언’ 전북이 ‘중국 챔피언’ 광저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닥공(닥치고 공격)’도 이날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전북은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서 1-5로 대패했다. 전북은 광저우의 용병 트리오 클레오와 무리퀴(이상 브라질) 콘카(아르헨티나)의 연속골에 무너졌다. 이동국은 상대 수비에 막혔고 에닝요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정성훈이 뒤늦게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북 이흥실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수비수 조성환의 부상이 이날 대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팀의 주장이자 수비수의 중심인 조성환이 쓰러진 이후 전북이 흔들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광저우는 조성환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임유환의 수비 실책을 틈타 선제골을 터트렸다. 가오린이 볼을 가로챘고 클레오가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때가지만 하더라도 전북이 5골을 실점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고 에닝요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동점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에닝요는 전반 31분과 33분 연속해서 광저우의 골문을 노렸다. 한 차례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또 다른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북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흥실 감독도 이점을 인정했다. 그는 “광저우의 용병 삼인방의 공격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에닝요가 찬스 때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더 컸다. 골대를 맞고 나오며 동점골이 무산됐다. 골운이 없었다”며 “실점을 한 뒤 전진하면서 수비 뒤에 공간이 많이 생겼고 그로인해 골을 많이 내줬다”며 조성환의 부상 이후 에닝요의 득점 실패도 광저우전 대패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부적인 사항들도 전북 대패를 부추겼다. 전북 이적 후 첫 데뷔전을 치른 김정우와 서상민은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약간의 문제를 드러냈고 대표팀에 이어 연속해서 경기를 치른 이동국, 박원재, 김상식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후반전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또한 광저우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광저우에 완패한 전북 선수단. 사진 = 전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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