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호에게는 호재다.
'빅보이' 이대호가 속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구장은 두 개다.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쓰 버팔로스가 합병되며 생긴 결과다. 때문에 오릭스는 오사카에 있는 교세라돔과 고베에 있는 홋토모토필드, 두 곳을 홈으로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오릭스가 대부분의 경기를 치르는 곳은 교세라돔이다. 올해 이 구장에 변화가 생겼다. 펜스가 교체된 것. 외야 등의 펜스를 기존보다 충격 흡수성이 높은 부드러운 고무 펜스로 바꿨다. 선수의 안전을 확보해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펜스 색상 역시 아쿠아 블루에서 워터 네이비로 교체했다.
그렇다면 펜스 교체는 이대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대호가 2루타 등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펜스가 딱딱할 수록 외야수들이 펜스를 곧바로 맞는 안타에 대한 펜스 플레이를 하기는 쉬워진다. 반발력이 크기 때문에 타구 가까이 쫓아가지 않더라도 빠르게 튀어나는 공을 처리해 쉽사리 수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너무 잘맞은 타구를 때리면 펜스를 직격한 홈런성 타구가 단타로 둔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발이 느린 이대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을 여러차례 보인 바 있다.
교세라돔의 경우 펜스가 푹신해지면서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의 힘도 줄어들게 됐다. 외야수들이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타구를 기다리기 보다 쫓아가야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그 사이 안타를 때린 주자들은 여유있게 베이스를 밟을 수 있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역시 요코하마 DeNA와의 시범경기를 치른 뒤 "루타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 1홈구장 펜스 교체로 이대호는 억울한(?) 단타를 때리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대호를 위한 펜스 교체는 아니었지만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사진=오릭스 이대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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