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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부탁해요 캡틴'이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지난 1월 4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이재연, 연출 주동민)은 SBS의 올해 첫 수목드라마라는 점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동시간 대 MBC '해를 품은 달', KBS 2TV '난폭한 로맨스'가 함께 출발, 향후 수목극 대전을 예고했다.
방송 전 '부탁해요 캡틴'은 신선한 소재와 구혜선의 안방극장 복귀로도 주목받았다. 항공관련 직업인 기장과 승무원의 비행기 안과 밖 삶을 볼 수 있는 기대감과 조종사들만의 공간인 칵핏을 포함해 기내, 관제탑 등의 묘사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휴머니즘을 표방한 드라마 콘셉트는 하늘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부탁해요 캡틴'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기장 김윤성(지진의 분)의 실수로 부모님을 잃게 된 한다진(구혜선 분), 관제탑의 어이없는 실수 등 과장된 극적 설정은 현실감 부족이라는 혹평을 얻었다. 또 KBS 2TV '꽃보다 남자'와 비교해 변함이 없다며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까지 제기됐다.
동시간대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넘나들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 시청률 부진을 면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감있는 극적전개와 하늘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 스케일의 크기가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일 오후 방송된 '부탁해요 캡틴' 19회와 최종회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하늘에서 살아가는 기장, 승무원들의 삶을 훈훈하게 그려 그간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윤성과 한다진의 마지막 비행은 적란운으로 인한 엔진고장과 심장이식수술을 앞둔 전문의로 인해 위기를 맞았고 두 사람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김윤성은 가까운 다롄 공항으로의 비상착륙을 시도했지만 한다진은 심장이식수술을 앞둔 아이를 위해 인천공항 비상착륙을 요구했다. 결국 김윤성은 한다진의 요청을 받아들여 300여 명의 승객과 한 아이의 목숨을 모두 지켜냈다.
한다진의 동생 뽀송이 역 갈소원의 열연도 한몫했다. 뽀송이는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고 위급한 순간을 맞았지만 건강을 되찾았다. 갈소원은 시종일관 뚜렷하면서도 귀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행 중 위기와 김윤성, 한다진의 사랑, 뽀송이는 그간 '부탁해요 캡틴'이 보여준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부탁해요 캡틴'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하늘에 비유해 기장과 승무원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대변했다.
[구혜선-유선-지진희. 사진 = SBS 방송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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