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모비스가 '단기전 강자' KCC를 완벽하게 무너 뜨리고 4강전에 진출했다.
울산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79-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KCC를 누르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역대 최고 승률, 역대 최다 연승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원주 동부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반면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를 기대케 했던 KCC는 모비스의 파죽지세에 막혀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KCC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이다.
1쿼터는 KCC의 근소한 우위 속에 끝났다. 그 중심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전태풍이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1, 2차전에 뛰지 못했던 전태풍은 이날 경기 첫 번째 득점을 시작으로 쾌조의 슛 감각을 선보였다. 1쿼터에만 7점.
전태풍의 활약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 7-0까지 앞섰던 KCC는 1쿼터 중반 모비스에게 연이어 3점슛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재역전에 성공, 20-17로 앞섰다.
2쿼터들어 모비스가 분위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박구영, 송창용의 3점포로 추격을 시작한 뒤 함지훈의 연속 중거리슛으로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33-29로 앞섰다. 결국 모비스가 40-35까지 점수를 벌리며 끝냈다. 1쿼터에 앞섰던 KCC는 2쿼터 5분여만에 전태풍이 파울 3개로 벤치로 물러난 것이 악재였다.
모비스는 3쿼터에도 여세를 몰아 점수차를 벌렸다. 모비스는 3쿼터 초반 양동근의 3점포와 레더의 노마크 원핸드 덩크슛 등으로 8점차까지 벌렸다. 이후 임재현에게 3점슛을 내주며 48-50까지 추격 당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앞서 갔다. 모비스는 3쿼터에만 9점을 올린 양동근의 활약 속에 62-52, 10점차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부상이 재발한 전태풍이 벤치로 들어간 상황에서 KCC는 모비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 중 4분여를 남기고 터진 박구영, 김동우의 연속 3점포는 이날 경기, 그리고 시리즈를 마무리짓는 쐐기포였다. 연속 3점포로 13점차까지 벌린 모비스는 이후 점수차 관리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쳤다.
모비스는 4명이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또한 1, 2차전 승인이었던 3점슛도 11개가 터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17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양동근, 20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린 레더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KCC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전태풍까지 나와 반격을 노렸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KCC로서는 모비스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승진-자밀 왓킨스 트윈타워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규정상 올시즌을 끝으로 KCC를 떠나야 하는 전태풍의 뒷모습은 더욱 쓸쓸함을 남겼다.
[모비스의 4강 진출을 이끈 양동근과 레더(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한 KCC 전태풍과 추승균(두 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울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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