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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프로와 아마추어 밴드에 다른 심사 기준 적용”
“실력 보다는 밴드를 하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싶어”
국내 유일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KBS 2TV ‘TOP밴드 시즌2’(이하 톱밴드2)가 프로 밴드에게도 문을 열어 주면서 화제성에서는 시즌 1과 비교할 수 없는 인기를 얻고 있지만, 혹여 아마추어 밴드가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에서는 ‘아마추어 밴드’를 대상으로 했지만, 일부 밴드들이 소속사가 있는 사실상의 프로 임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제작진은 궁여지책으로 시즌2에서 아예 출연 제한을 없앴다.
그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한 ‘톱밴드2’에는 몽니를 필두로 시베리안 허스키, 퀸즈 네스트, 시베리안 허스키 등 굵직굵직한 인디 밴드들이 대거 지원 했다.
기성 밴드들의 대거 포진에 아마추어 밴드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아마추어 밴드는 들러리로 전락하겠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제작진 또한 공통적인 부분이었다. ‘톱밴드2’의 연출을 맡은 김광필 KBS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PD는 “시즌 1의 경우 아마추어와 프로를 나눈다는게 실제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시즌1에서 불거진 일부 밴드의 소속사 논란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그런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했는데, 실질적으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고, 시즌 2의 레벨이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예 제한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아마추어 밴드, 즉 스쿨밴드나 직장인 밴드도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기존 룰을 따른다면 시즌 1과 차별성을 둘 수 없었다”고 제작진으로 고민을 전하는 한편, “지원에 있어 아마추어 밴드 입장에서는 망설여 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는 이원화 된 심사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PD는 이번 ‘톱밴드2’의 의미 자체를 ‘나는 가수나’류의 경연이 아닌 ‘페스티벌’로 칭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밴드들이 진출해 그들의 음악과 밴드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를 방송에 녹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PD는 “일부에서는 ‘톱밴드2’의 사전인기를 놓고 제작진의 틀(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만든 방송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톱밴드2’에서 노리는 것은 밴드 음악에 대한 문화 전반적인 변화다”며 “대중이 ‘록’이라면 홍대 주변에서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직장인 밴드나 스쿨밴드들도 분명히 밴드 음악을 하고 있다. 그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음악 이야기와 삶 속에 녹아든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톱밴드2’ 연출의 변을 전했다.
이어 김 PD는 대중이 걱정하고 있는 아마추어 밴드 소외론에 대해서는 “우리(톱밴드2 제작진)가 원하는 음악에 대한 서로의 열정, 그리고 삶의 음악 이야기를 담아간다면 실력을 떠나서 프로와 아마추어 밴드가 함께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밴드가 대거 출연해 서로의 음악 이야기를 펼쳐나갈 ‘톱밴드2’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심사와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오는 5월 5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톱밴드2 로고]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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