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현준이 입을 열었다.
12일 한 매체는 경기조작으로 불구속 입건된 박현준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현준은 경기조작을 한 이유에 대해 브로커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김성현을 돕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현준은 경기조작혐의로 2일 불구속됐으며 이전 소속팀 LG에게는 퇴단 조치,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선수 자격정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박현준과 함께 경기조작을 한 것으로 밝혀진 김성현은 1일 구속됐다.
박현준은 경기조작을 한 이유에 대해 "(친하게 지내던)성현이가 경기 조작 브로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성현이가 경기 조작에 실패하면서 손해 본 돈을 물어내라는 것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성현이 아버지가 몸이 아파 수술을 했다. 성현이는 '수술비와 약값이 없어 경기 조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너무 화가 나 브로커와 먼저 통화를 한 뒤 직접 만나 항의했다"며 "내가 같이 하면 성현이가 하루라도 빨리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멍청하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경기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곧 잡혀 가는 건 아닐까' '아니야, 나는 안걸릴 거야'라는 생각이 교차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며 "'내가 했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용기가 없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야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박현준은 "내가 한 행동은 스포츠 선수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었다. 어떤 변명도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떤 처분이든 달게 받겠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팬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야구팬과 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밝히며 말을 맺었다.
[사진=박현준]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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