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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현대 무용가를 꿈꾸던 창창한 무용학도 이창선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다니던 대학을 중퇴했지만, 곧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다. ‘엠블랙(MBLAQ)’ 이준의 얘기다. 데뷔 초 월드스타 비와 꼭 닮은 외모로 헐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 출연하기도 했던 이준이 얼마 전 출연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 소위 예능 기대주로 제대로 ‘떴다’. 평소 무대에서 보여주던 강렬한 카리스마는 던져 버리고 순박하고 가식 없는 매력을 어필하며 ‘백치돌’, ‘집착돌’ 등 다양한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1988년생 올해 24세이 된 이준은 서늘한 눈매와 날렵한 입술선, 탄탄한 복근까지 비와 외관상 정말 닮았다. 그러나 매사에 진중하고 철두철미한 비에 비해 이준은 다소 헐렁해(?) 보인다. 자신의 아이큐가 98이라며 자폭하는가 하면 데뷔 초에는 팬이 많았는데 입만 열면 팬들이 우두두두 떨어져 나가며 자신이 ‘질리는’ 스타일이라는 자학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여자 친구가 전화를 안 받으면 부재중 전화 140통을 남겼고, 빌려준 돈을 1백원까지 받아낸다는 위험한 발언까지 거침없다.
겉보기엔 한없이 유쾌해 보이는 이 청년은 사실은 ‘A형’스럽게 내성적이고 소심하다. ‘닌자 어쌔신’ 찍으면서 지독한 압박감에 시달렸고 잠 잘 시간이 2~3시간 밖에 없을 정도로 바빴지만 불면증에 시달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촬영장에 가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 예능 프로그램도 처음에는 밤새 대본을 달달 외우며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했지만 정작 방송에 나간 것은 빙빙 돌던 현대무용 턴 시범뿐이었다. 그러나 각종 예능 출연을 거듭하면서 그의 예능감은 날개를 달았고, 꾸미지 않은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2009년에 데뷔, 4년째 가수로 활동 중이지만 배우의 꿈을 한번도 놓지 않았던 이준의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은 2010년에 방영된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였다. 극중 이준은 불의의 사건 때문에 자퇴한 후 방황하는 ‘바우’ 역을 맡은 이준은 상처 가득한 내면을 때론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때로는 상처 받은 연약한 눈빛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분야로 속속 진출하는 작금의 아이돌은 만능임을 요구받고 또 필요로 한다. 노래와 춤은 기본, 거기다 연기력과 예능감도 필수로 갖추어야 한다. 매 무대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으로 심어준 이준은 가장 솔직한 몸의 언어인 무용 유망주에서 솔직담백한 매력을 지닌 아이돌 예능 유망주로 떠올랐다. 웃을 때 깊게 패이는 보조개처럼 시원한 미소가 아름다운 이 청년의 활약상을 더더욱 보고 싶다.
[이준. 사진 = MBC 제공, 영화 '닌자 어쌔신' 스틸 컷[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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