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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가상 결혼을 소재로 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대본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우결도 대본이 있다’며 우결 촬영현장을 담은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우결’의 가상 부부로 활동 하고 있는 배우 이장우와 티아라 멤버 은정의 인도네시아 촬영 현장을 포착한 것으로, 문제는 작가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들고 있는 스케치북.
해당 스케치북에는 ‘코코넛 사먹자’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리얼을 표방한 ‘우결’에 대사로 밖에 볼 수 없는 내용을 지시하면서 프로그램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
문제의 사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논란’으로 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리얼인 ‘우결’에 왜 이런 대사지시가 필요한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작의도 대로라면 상황 설명 만으로 충분할 텐데 직접적인 대사까지 제작진에 의해 지시된다는 것. 한 시청자는 “대본을 숙지하지 못한 출연진을 위한 제작진의 배려”라면서 이번 논란을 비꼬고 있다.
기실 ‘우결’의 설정 논란은 방송 초반부터 있어왔다. 실제 연인인 배우 황정음과 SG워너비 멤버 김용준을 제외하고는 관계가 없던 연예인들이 순식간에 가상 부부로 몰입하는 등, 사전에 합을 맞춘 방송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방송 초반 ‘우결’ 출연했던 한 연예인은 “시트콤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언했다. 제작진의 개입이 있다는 것에 대해 사실임을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우결’은 가상 부부들의 달콤한 결혼생활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남편 혹은 아내로는 저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대리만족을 주면서 MBC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만약 이번 대본 논란으로 인해 ‘우결’은 짜여진 각본 속에 연예인들이 ‘연기’를 하는 시트콤으로 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우결’ 제작진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이 입을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
[대본논란을 야기한 '우결' 현장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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