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신인급 타자들이 조금이라도 두각을 나타낼 때 목표로 설정하는 것 중 하나가 "규정타석을 채우고 싶다"는 것이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것은 한 팀의 주전 선수임을 확인시키고 꾸준히 한 시즌을 소화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해 프로야구는 각 팀당 133경기씩 치렀고 규정타석은 412타석이었다. 이를 채운 선수는 총 37명. 그 가운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진입한 선수는 5명이었다.
지난 해 데뷔 첫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뛴 선수는 전준우(롯데)였다. 지난 시즌 중 1번타자란 중책을 맡으며 133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601타석을 소화하며 최다 타석을 마크했다. 갑작스런 타순 변화에도 전준우는 흔들림이 없었다. 생애 첫 3할 타율(.301)을 기록한데다 162안타로 최다 안타 부문 4위에 랭크됐고 11홈런 64타점 23도루로 장타력과 기동력을 갖춘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상수(삼성)도 프로 3년차인 지난 해 데뷔 첫 규정타석을 채웠지만 사실 그의 규정타석 진입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2010년 101경기에 나서 338타석을 소화해 이미 주전 유격수로 떠오른 그였기 때문. 지난 해 128경기에 나선 그는 476타석을 채웠고 타율 .278 2홈런 47타점 29도루를 올리며 삼성의 퍼펙트 우승에 일조했다.
김상수와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선빈(KIA)도 데뷔 첫 규정타석을 마크했다. 김선빈의 규정타석 진입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김선빈은 지난 해 100경기를 나서지도, 100안타를 치지도 못했다. 이유는 지난 해 7월 5일 군산 넥센전에서 코리 알드리지의 타구에 얼굴을 강타당하며 코뼈와 잇몸뼈 부상을 당하며 공백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8월 16일 광주 롯데전에서 복귀한 그는 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광주 SK전에서 3타석을 소화하며 규정타석 마지노선인 412타석을 채울 수 있었다. 지난 해 성적은 타율 .290 4홈런 47타점 22도루.
데뷔 첫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의외의 인물은 역시 정수빈(두산)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전만 해도 정수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였다.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이종욱은 넘볼 수 없는 자리였고 우익수도 이성열과 임재철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이성열이 부진을 거듭하고 임재철이 부상으로 낙마하자 그 자리를 차지한 정수빈은 128경기 476타석을 부지런히 채웠고 타율 .285 1홈런 38타점 31도루로 차세대 톱타자감으로 손색 없음을 증명했다.
위에 열거한 선수들은 그래도 2010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지난 해 규정타석 진입으로 꽃을 피운 케이스이지만 한상훈(한화)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 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때만 해도 한상훈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 사이 주전 2루수는 정원석의 차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한상훈이기에 한화로선 버릴 수 없는 카드였다. 결국 주전 2루수로 뿌리 내린 한상훈은 131경기 485타석에 나섰고 타율 .269 3홈런 39타점 16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