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시즌 들어가서 4번 타자를 맡고 싶다"
연습경기인만큼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정상호(SK 와이번스)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4번 타자 포수로 출장,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정상호의 활약을 발판 삼아 넥센에 7-6으로 승리했다.
"4번 타자 포수가 멋있는거야"라는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의 응원 속에 경기에 나선 정상호의 방망이는 경기에 들어가자 불을 뿜었다.
1회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공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린 정상호는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김수경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정상호는 최경철에게 안방마님 자리를 내주고 휴식을 취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활약.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안타를 모두 밀어쳐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경기 후 정상호는 "3안타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쁘지 않지만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구 방향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동안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야수들이 센터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했다. 이 연습이 오늘 경기에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정상호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에서 이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지금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보다는 기회를 주셨으니 이에 부응해서 시즌에 들어가서 4번 타자를 맡고 싶다"고 밝혔다.
SK는 현재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는 관계로 정상호가 이어지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경우 그가 4번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상호는 다음날 열리는 한화와의 연습경기에도 4번 타자(지명타자)로 나선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한화에서 박찬호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고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4번 타자로 박찬호 선배와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도 "어렸을 때 영웅이었던 박찬호 선배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사진=SK 정상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