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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올 시즌 유럽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아스날의 새로운 ‘킹’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다. 그는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메시(아르헨티나) 호날두(포르투갈)와 달리 혼자의 힘으로 아스날을 이끌고 있다.
아스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수비수 베르마엘렌(벨기에)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베르마엘렌이었지만 뉴캐슬전의 진정한 영웅은 실점 후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판 페르시였다.
이날 경기서 전반 13분 뉴캐슬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스날은 곧바로 만회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판 페르시가 월콧(잉글랜드)의 크로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절묘하게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월콧의 빠른 측면 돌파와 크로스도 뛰어났지만 한 번의 터치로 수비수를 따돌린 판 페르시의 개인기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판 페르시의 빠른 동점골은 아스날이 경기 막판 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만약 뉴캐슬이 오랜 시간 리드를 이어갔다면 아스날은 심리적으로 쫓기듯 경기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른 시간 만회에 성공하며 아스날은 끝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처럼 판 페르시는 올 시즌 득점 뿐 아니라 아스날의 정신적인 지주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얻은 승점은 52점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중 45점이 판 페르시의 원맨쇼에 의해 획득한 승점이라는 점이다. 지난 해 10월 판 페르시는 선덜랜드(2-1승)와 스토크 시티(3-1승)를 상대로 각각 2골씩을 넣으며 아스날의 승리를 이끌었다. 심지어 그 해 10월 29일 첼시 원정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3 대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판 페르시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해 11월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3-0승)과의 홈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다시 시동을 걸더니 같은 달 노리치 시티(2-1승)전에서는 멀티골을 뽑아냈다. 이어 12월에는 에버튼(1-0승)과 퀸즈파크 레인저스(1-0승)를 상대로 매 경기 결승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판 페르시의 활약에 벵거 감독(프랑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판 페르시가 계속해서 골을 터트리자 “지금의 판 페르시를 멈춰 세우긴 어렵다. 그는 골도 넣고 기회도 만드는 선수”라며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를 5명 정도로 압축한다면, 나는 반드시 판 페르시를 그 안에 포함시킬 것”이라며 애제자의 활약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해가 바뀐 2012년에도 판 페르시는 멈추지 않았다. 2월 4일 블랙번전에서 3골 2어시스트로 7-1의 기록적인 스코어를 만들었고 2월에 열린 토트넘(5-2승)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1골 1어시스트로 아스날의 완승을 지휘했다. 최근에 열린 리버풀전도 마찬가지다. 판 페르시는 종료 직전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짜릿한 2-1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판 페르시를 향한 타 클럽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증명됐듯이 판 페르시는 아스날의 미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에 틀림없다. 7년 연속 무관의 늪에 빠진 아스날이 오랜 방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다음 시즌에도 반드시 판 페르시는 필요하다.
[판 페르시.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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