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세호 기자] 대구지방검찰청은 14일 오전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전주(錢主)와 브로커들은 프로선수들을 포섭하여 승부조작에 성공하고 도박사이트를 통해 조작된 경기에 집중 베팅함으로써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고, 선수들은 브로커들로부터 승부조작 대가로 경기당 금품 150~500만원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야구의 경우 승부 전체를 조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1회에 볼넷이 있으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방식을 활용해 투수에게 1회에 고의 볼넷을 주문하고 이에 베팅했다. 이런 기법으로 브로커와 선수들은 의도한대로 대부분의 경기조작에 성공했고, 전주와 브로커들은 베팅을 통해 거액을 손쉽게 챙겼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 대학야구 투수 출신인 브로커 김모 씨(26, 구속)는 지난해 고등학교 후배였던 전 LG 투수 김성현과 대학야구 선수시절 알게 된 전 LG 투수 박현준에게 볼넷을 던지면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성현은 2011시즌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로 첫 회 고의 볼넷을 주는 방법으로 3경기를 조작하고 700만원을 수수해 구속 기소됐다. 박현준은 2011시즌 LG 트윈스 선발투수로 같은 방법으로 2경기를 조작해 500만원을 챙겨 불구속 기소됐다.
브로커들은 학연이나 지연을 이용,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는 등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다. 이런 친분을 바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시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유인했다.
또 김성현과 브로커 김모 씨는 경기조작을 성공한 후 최근까지 약 8개월간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현(왼쪽)-박현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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