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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데뷔 14년 10번째 정규음반 발매, 신화가 사상 유례 없는 의미 깊은 숫자를 써내려 가고 있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올해로 데뷔 14년 차로 10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화의 이 같은 오랜 활동은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서양에서도 선례를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일본의 스맙(SMAP)이 1991년 데뷔해 지금도 활동하고 있지만 처음 6인조로 데뷔해 1996년 멤버 모리 카츠유키가 탈퇴하는 멤버 변동이 있었다. 하지만 신화는 1998년 데뷔 당시의 멤버 구성인 김동완, 이민우, 에릭, 앤디, 전진, 신혜성의 라인업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신화는 사실상 한국 아이돌 그룹의 2.5세대라 볼 수 있다. 소방차를 1세대 아이돌로 본다면 2세대에 H.O.T.(1996년 대뷔)와 젝스키스(1997년 데뷔)가 있었다. 3세대 아이돌을 동방신기(2004년 데뷔)로 본다면 신화는 H.O.T와 동방신기 사이에 낀 세대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지만 H.O.T와 신화는 출생부터 달랐다. 강한 남성미를 앞세운 그룹인 것. 특히 ‘무대에 섰을 때 홀수가 보기 좋다’는 짝수 편성을 하지 않던 가요계에 6인조라는 멤버 구성은 독특했다.
멤버 관리에 있어서도 군대방식의 획일화 된 관리를 해 왔던 앞선 아이돌들에 비해 신화 멤버에게는 비교적 개성을 살린, 당시로서는 자유분방할 정도의 관리를 했다. 이 때문에 멤버 개개인별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음악은 절대적인 실력비교가 힘들다지만 음반 판매 등의 수치면에서 신화는 앞서 나온 H.O.T를 크게 앞서지도, 뒤에 나온 ‘아이돌의 완성형’이라 불리던 5인조 동방신기를 능가하지도 못했다. 'M'이민우와 신혜성 등 개개인이 발표한 음반들이 더 주목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신화 데뷔 14년이 지난 2012년, 진정한 승리자는 6인조로 10번째 음반 발매를 앞둔 가요계의 신화로 남게 됐다. 다른 아이돌 그룹이 해체 되거나 분리된 지금, 진정한 승리자로 남게 된 것이다.
요즘 한국은 K-POP의 붐으로 수 많은 아이들 그룹이 양산되고 있다. 이들 중 다수의 아이돌 그룹은 뜨지도 못하거나 뜨더라도 멤버간의 갈등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다. 심지어 싱글음반 한번 내고 멤버의 태반이 교체되는 경우다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그 수명마저 짧아져 첫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이미 사실상의 해체를 맞는게 요즘 세태다.
하지만 신화는 멤버들의 군입대와 개인 활동으로 사실상 ‘신화’의 해체 위기에서도 자신들의 회사 ‘신화 컴퍼니’를 설립해 그 명맥을 이어갔다.
개별 활동을 하고 있는 신화 멤버들의 신화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과거 ‘M’으로 활동 중이던 이민우는 “신화는 언젠간 다시 만난다. 팬들에 대한 보답을 떠나서 신화는 영원한 신화이기 때문”이라는 각오까지 전할 정도다.
일부 아이돌 그룹은 해체 후 인기가 떨어질 즈음에 “우리는 영원한 XX입니다”를 외치며 ‘추억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의 지갑을 채우고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화는 지속적으로 그 이름을 유지해 왔고, 그 결실을 멤버들의 군 문제가 해결된 2012년 컴백 및 10집 발매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요즘 음악은 ‘인스턴트’라 불릴 만큼 그 트랜드가 쉽게 바뀐다. 이로 인해 가수들의 수명 또한 짧아졌다. 심지어 신화가 데뷔할 당시 태어난 아이들이 가수로 데뷔할 정도다. 자칫 신화 멤버들은 자신이 데뷔한 해에 태어난 후배 가수들에게 ‘선배님’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세월이 지났다.
‘조상돌’ 신화는 결국 돌아왔다. 그들의 10번째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라도 이제 신화의 일거수 일투족은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 언젠가 신화의 한 멤버가 얘기했던 ‘40대 신화’를 실제로 볼 수 있길 바란다. 더 나아가 야구에서 호타 준족을 의미하는 30-30 처럼 데뷔 30주년에 30개의 음반을 발표하는 모습 또한 기대해 본다.
[사진 = 신화]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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