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박찬호(38·한화)가 국내에서 선보인 첫 실전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2.2이닝을 동안 6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5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4점 가운데1점은 구원 투수(배스)의 적시타 허용으로 박찬호가 남긴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지만, 박찬호가 SK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박찬호가 스스로 밝힌 부진 원인은 추운 날씨였다. 이날 SK 선발 로페즈는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날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므로 부진 원인으로 날씨만을 꼽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박찬호와 달리 로페즈는 국내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선수다. 로페즈는 한국의 3월이 야구 경기를 치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면 박찬호의 경우 한국 선수이기는 하나 국내에서 프로생활을 하는 것이 첫 해인 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나 캠프 일정 소화 등에서 국내 선수들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SK 타자들의 선구안이 좋아 승부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높은 볼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아 그것들이 볼이 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경기만으로 박찬호의 2012시즌을 예측하기에는 이르다. 박찬호를 상대했던 정근우는 "날씨가 추워서 100% 컨디션이 발휘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슬라이더는 예리하고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오다가 떨어졌다. 투심 패스트볼은 움직임이 심해 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팀에서 박찬호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던 조인성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결과에서는 (SK가)이겼지만 내용에서는 (박찬호의)볼배합이나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SK 이만수 감독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직구도 그 정도면 수준급이고, 퀵 모션이 상당히 빨랐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을 것 같고 커터도 좋았다.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다소 과장이 섞인 것이겠지만 박찬호의 위력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한 발언이었다.
이 감독은 박찬호의 페이스가 지금도 올라오고 있고, 날씨가 풀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마지막 한 마디로 박찬호의 성공 가능성 여부에 답했다. "우리 팀과 경기할 때 안 나왔으면 좋겠다"
[박찬호.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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