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박찬호 효과'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14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은 오전부터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에서 첫 실전 등판을 갖는 박찬호를 취재하기 위해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한화 한대화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도 "한국시리즈 하는 것 같다"는 농담을 서너 번은 할 만큼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이 감독은 소속팀 선수가 아님에도 13일 넥센과의 연습경기 전부터 박찬호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에 만난 박찬호의 모습부터 박찬호와 상대하기 위해 계획을 변경해 주전 선수들을 라인업에 넣었다는 말까지, 이 감독의 초점은 온통 상대 선발 박찬호에 맞춰져 있었다.
이날 경기는 연습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백여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홈플레이트 뒤쪽을 중심을 1, 3루쪽 내야까지 자리를 잡은 관중들은 한화의 1회초 공격이 끝나고 박찬호가 마운드를 향하자 환호성으로 답했다. 그리고 박찬호의 투구 하나하나에 열광과 탄식을 반복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약 5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연습경기에 이 정도 인원이 찾아온 것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이에 대해 홈팀인 SK 관계자도 "시범경기도 아닌 연습경기라 경기장을 공식적으로 일반에 개방하지는 않았는데 많은 인원이 찾아주셨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비록 박찬호가 2.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박찬호로 인한 팬들의 관심과 관중 증가 효과만큼은 여실히 증명됐다. 이제 박찬호가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 답례하는 박찬호.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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