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 상반기 유독 한국영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1등 한국영화들은 하나같이 반성이라는 키워드로 관객과 소통해왔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개봉된 영화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을 시작으로 이후 2월 '범죄와의 전쟁'과 3월 현재 '화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는 한국영화의 전유물이었다. 이중 '댄싱퀸'과 '범죄와의 전쟁'은 3월 현재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머물며 장기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들 1등 영화들의 공통점은 '반성'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것이다.
먼저 400만 관객을 넘어선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은 겉으로는 시장선거에 출마한 인권변호사 출신 남편과 가수를 꿈꾸는 아내의 러브스토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선거 출마를 하는 남편 황정민을 통해 정치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변변찮은 남편으로 살면서 의도치않게 아내의 행복을 앗은 사내로서의 반성도 관객을 울린 대목이었다.
같은 시기 개봉, 저예산 영화로 341만 관객을 동원한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 역시 사법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영화라는 점에서 반성으로 묶을 수 있다. 한 전직 대학교수가 교수 재임용 탈락을 인정하는 재판 결과에 불복, 담당 판사에게 석궁을 겨눈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철저하게 대학교수의 시각에서 사법부의 비리를 공개했고, 그 결과 사법부를 향한 반성 촉구의 목소리가 뜨거워졌다.
460만 관객을 동원한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은 애당초 윤종빈 감독의 아버지 세대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한 영화다. 윤종빈 감독은 경찰 공무원 출신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 시절 당연시됐던 공무원들의 비리, 조직폭력배와 맞닿아있는 사법부, 고위 정치인들의 비리를 모두 꼬집었다. 여기에 더해 현재까지도 만연한 한국남성들 세계의 폭력적인 성향도 여과없이 들춰냈다. 윤 감독은 논란이 일기도 했던 영화의 엔딩에 대해 "일종의 망령이 지배하는 세상을 환기시키고 싶은 의도였다"라고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의 김민희 주연의 '화차' 역시 현대 사회에 횡횡한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며 우리 스스로를 반성케한다. 한 여성이 왜 타인의 이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한 이 섬뜩한 영화를 보고나면 우리 주변을 한 번 되돌아 보게 된다. 나의 무관심이 불러올 수 있는 참담한 결과가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의 삶과 주변을 돌이키게 만든 이들 4편의 한국영화들의 뒤를 어떤 작품이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화차(왼쪽 위 시계방향으로)-부러진 화살-댄싱퀸-범죄와의 전쟁]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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