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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제작 팬 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아역배우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등은 '00의 아역'이란 꼬리표가 굳이 필요없을 만큼 성장했다.
이들은 6회를 끝으로 성인연기자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등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극의 마지막을 알린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초반 동시간대 방송된 타사 경쟁드라마에서 지진희 구혜선, 이동욱 이시영 등을 내세우며 만만치않은 위협을 가했지만 대중들이 '해품달'을 본방사수한 이유에는 원작의 탄탄함을 배가시킨 아역 배우들의 신선함과 만만치 않은 연기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단지 아역배우가 줄 수 있는 신선함과 풋풋함에 국한된 연기를 넘어섰다. 배역에 혼연일체 된 진지한 연기로 '해품달' 신드롬을 양산해냈다.
성인연기자들이 시작하는 '해를 품은 달'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아역배우들과 헤어져야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이는 죽은 연우(김유정 분)를 생각하며 "나는 너를 잊지 못하였다"고 외치는 왕세자 이훤(여진구 분)과 동급의 슬픔이었다.
이러한 이유에는 아역배우들이 스토리라인에 직접적으로 뛰어들며 흐름을 완성시켜나간 것에서 비롯됐다. 여타 작품처럼 아역배우들이 성인연기자들의 발판을 닦아 놓는 기초공사에서 그치치않고, '해품달' 아역들은 아역배우와 성인배우의 틀을 모호하게 할 정도로 애달픈 로맨스를 펼쳤고, 첫만남을 시작으로 점차 사랑을 느껴가는 과정, 이별의 순간을 깊이있게 그려냈다.
시원스러운 입매로 해맑게 웃는 그와 같이 웃고, 연우 죽음에 오열하는 모습에 같이 울게 했던 여진구와 현명함에 효심까지 지닌 김유정의 못다 이룬 사랑에 진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을 동화시켰다.
극의 초반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드라마의 승패여부가 좌우된다. 아역들의 선전은 '해품달'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종영까지도 아역들은 종영까지 불쑥불쑥 옛 감정을 상기시키며 성인연기자들과 함께 '해를 품은 달'을 완성시켰다.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사진 = MBC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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