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A 에인절스는 지난 겨울 앨버트 푸홀스(32)를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문제가 생겼다. 푸홀스가 1루수를 맡으면서 1루를 볼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를 겪게 된 선수는 2년차 마크 트럼보다. 트럼보는 지난 시즌 팀의 주전 1루수로 출전해 29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푸홀스로 인한 포지션 이동은 불가피했다. 트럼보는 스프링 트레이닝과 시범경기에서 3루수 수업을 받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켄드리 모랄레스가 고정된다. 모랄레스는 지난 2010년 5월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홈플레이트를 밟다 발목을 다쳐 시즌아웃되는 불운을 겪고 2년 만에 복귀한다. 모랄레스의 포지션도 1루지만 긴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모랄레스에게 수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마저 확실히 채워지면서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의 주전 입성은 어려워졌다. 에인절스가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최현은 주 포지션인 백업으로 밀려났다.
최현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시범경기에서 포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고 있지만 두 자리 모두 만만치 않은 주인이 있어 이들을 제치고 주전이 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백업 포수가 최현의 현 주소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랄레스는 부상 재발 위험이 있고 복귀 후 초반 실전감각도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불안요소가 남아 있다. 그럴 경우 트럼보가 지명타자로 옮길 수도 있지만 트럼보도 ‘2년차 징크스’를 겪을 수 있다. 또한 팀에 장타력을 갖춘 3루수가 없어 트럼보가 3루를 맡아 줘야 팀 전체 공격력이 강해진다. 따라서 소시아 감독이 트럼보를 지명타자로 섣불리 돌릴 가능성은 낮다.
최현의 메인 포지션인 포수 자리도 주전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이아네타는 선구안이 좋은 포수지만 통산 타율이 .235에 그칠 정도로 타격이 뛰어나지는 않다. 한 시즌에 포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것이 105경기였을 만큼 아직은 풀타임 선발 포수로 체력적인 면도 검증받지 못했다. 최현으로서는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주전 포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앨버트 푸홀스(위) - 최현.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