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내일이 없는 대결이다. 그리고 이를 이겨낸다면 양쪽 모두 기적에 가까운 확률을 현실로 만들게 된다.
프로농구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는 KT와 전자랜드는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5차전을 갖는다. 이날 승리 팀이 18일부터 정규시즌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대결하게 된다.
▲ 3.2% 확률에 도전하는 KT
누가 승리하더라도 향후에 희박한 확률을 현실로 만든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KT는 3.2%의 확률에 도전하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한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2003-2004시즌 창원 LG가 오리온스를 ??은 것이 유일했다. 반면 30번은 1차전 승리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는 3차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를 현실로 만드는 듯 했다. 1차전 연장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승리했기 때문.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3차전에서 전자랜드를 완벽히 제압했다. 때문에 분위기를 탄 KT가 전자랜드를 4차전에도 제압할 것이란 예상이 맞았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전자랜드가 4차전들어 맹공을 퍼부었고 승부의 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KT가 4차전 아쉬움을 딛고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여곡절 끝에 3.2%의 기적을 완성하게 된다.
▲ 전자랜드, 모비스와 함께 6.7% 확률 현실로 만들까
전자랜드는 6.7%의 확률을 노리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래 6강 플레이오프는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맞붙는 형태였다. 만약 정규시즌 6위 전자랜드가 3위 KT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2개조 모두에서 정규리그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두 번째 사례로 남는다. 그동안 15시즌 중 14시즌은 3, 4위팀이 나가거나 최소한 두 개의 조 중 한 조는 상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 반대편 조에서는 이미 이른바 '업셋'이 일어났다.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 모비스가 4위 전주 KCC를 물리친 것. 그것도 단기시즌 강자라는 KCC를 3승 무패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정규리그 순위에서 보듯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3, 4위팀이 5, 6위팀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었고 실제 결과도 상위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5시즌 중 4차례는 정규리그 3, 4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하지만 함지훈의 합류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거듭난 모비스는 KCC를 꺾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자랜드다.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KT를 상대로 4승 2패 우위를 보인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KT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4차전 여세를 이어 5차전에도 승리한다면 2005-2006시즌 KCC(당시 5위)와 오리온스(당시 6위)가 만든 기적을 재현할 수 있다.
벼랑 끝에 선 KT와 전자랜드 중 누가 웃으며 희박한 확률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사진 = 4차전에서 공을 놓고 다투고 있는 전자랜드 문태종(왼쪽)과 KT 박상오]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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