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김민서, “남자에게 사랑 받고 싶어”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 모태솔로 중전 윤보경을 연기한 김민서. 그는 이상하리만치 작품에서 남자와 인연이 없었다.

얼굴을 알린 SBS ‘나쁜남자’에서 그는 김재욱과 김남길 사이에서 갈등하다 자살했고,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여자인줄도 모르고 박민영을 흠모했다. ‘동안미녀’에서는 장나라로 인해 직업과 사랑을 모두 뺏겼다. 듣고 보니 기구하고 불쌍한 역할 전문이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갈증이 크단다.

김민서는 “정말 다음 작품에서는 남자한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알콩달콩 사랑하면서 마무리 되는 역할을 맡았으면 해요”라고 울상을 짓다가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악역이고 불쌍해도 또 할 거예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대화를 하면서 김민서는 솔직하고 털털했다. 남자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극 안에서의 불운은 실제에서도 계속됐다.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고 묻자 그는 안타깝다는 듯이 무릎을 치며 “제가 성격이 털털하고 솔직하고 그래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제가 여성스럽거나 여리여리한 면이 없어서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았어요. 남자 연예인한테도 대시를 받은 적이 없어요. 나도 좀 받아야 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요즘엔 연애도 해봤고, 사랑도 해봤으니까 최대한 연애는 쉬어가고 일에 올인하고 싶어요. 더 높아지면 그때 사랑을 하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데뷔가 늦었다. 2008년 드라마 ‘사랑해’로 시작했다. 그때 나이 25세. 적지 않은 나이다. 너무 늦은 데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더 빠를 수 없었던 게 치아교정을 2년 동안 했어요. 그 후 소속사도 잡지 못했어요. 어떻게 소속사 들어갔는데 ‘사랑해’ 끝나면서 그 회사도 끝났어요. 회사를 들어가는 것 보다 연기와 자세가 더 성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말도 안 되는 연기를 보면서. 그리고 ‘나쁜남자’ 찍고 ‘성균관 스캔들’ 찍고 지금 소속사를 만난 거에요. 매니저 없이 두 작품을 소화했어요.”

“그래도 좋은 게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요. 젊은 여자가 매니저도 없이 혼자 왔다고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대학교 시절 생활은 어땠을까. 장학금과 쌍권총이라는 이중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열심히 할 때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았어요. 놀 때는 또 화끈하게 놀아서 F 학점도 두 개나 받았어요. 쌍권총이요. 그때 친구들이 많아요. 동기들끼리 단합도 잘되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요. 뮤지컬이나 PD, 기획 쪽에 친구들이 많아요. 다 미래의 자산이죠.”

‘해품달’에서 소름끼치는 광기 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그는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 같은 배우. 전도연, 나탈리 포트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나쁜남자’에서 순수함을,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섹시한 순정녀를, ‘해품달’에서는 비련의 중전을 연기한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색깔있는 연기를 보여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김민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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