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조인식 기자] 부산 KT 박상오가 하루 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박상오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로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함께 팀 승리(98-92)의 주역이 됐다. 특히 2차 연장에서 87-83으로 도망가는 3점슛 포함 7득점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사실 이날 KT가 패했다면 박상오는 역적이 될 뻔 했다. 4쿼터 막판 69-7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KT의 마지막 공격. KT 전창진 감독의 선택은 박상오였다. 박상오가 던진 3점슛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림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공은 림을 돌아 나왔고, 공이 떨어진 위치에 있던 로드가 공을 살짝 건드려 4쿼터 종료음과 함께 득점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박상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공에 회전이 걸리더라. 역적이 되는구나 했다"며 웃었다. 이어 "찰스(로드)에게 정말 고마웠다. 밥 사줘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적으로 돌입한 2차 연장에서 7득점으로 영웅이 된 박상오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에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오는 "게임 체력이라는 게 있다. 우리는 지쳐 다리 힘이 없을지언정 계속 뛰어 왔기 때문에 숨통은 트여 있다. 인삼공사는 오래 쉬어서 게임 체력은 없는 상태일 것이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상오는 조명이 어두운 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밝은 체육관을 선호하는 박상오는 "눈이 안 좋아서 인천이나 원주처럼 어두운 체육관은 싫다. 창원이나 전주 체육관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부산 KT 박상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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