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지난해 MVP 윤석민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도 했다.
윤석민(KIA 타이거즈)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날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윤석민은 1회에만 3점을 내주는 등 4실점하며 이름값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4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4실점.
지난해 프로야구 마운드는 윤석민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 178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을 달성했으며 정규시즌 MVP도 차지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였기 때문일까. 이날은 지난해 상대타자를 압도한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에게 투수쪽 내야안타를 내준 윤석민은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빗맞은 타구로 3루쪽 내야안타까지 맞으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정상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박정권에게 커브를 던지다가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강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 순식간에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2회 역시 쉽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최윤석에게 던진 초구가 빠지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어 1사 2루에서 정근우에게 잘맞은 중전 안타로 이날 4실점째를 했다.
1, 2회와 달리 3회는 깔끔하게 마쳤다. 정상호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윤석민은 박정권과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타구 모두 정타가 아니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호준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이후 김재현에게 투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윤석민은 팀이 1-4로 뒤진 5회부터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수는 53개였으며 최고구속은 전광판에 147km까지 찍혔다. KIA 스피드건으로는 149km까지 나왔다. 이외 대부분의 직구는 140km대 초중반이 나와 아직까지 컨디션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윤석민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간다.
[KIA 윤석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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