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최대한 공 개수를 줄이려 노력했다"
롯데 고원준(21)이 17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마치고 꺼낸 말이다. 고원준은 이날 경기에서 무엇보다 적은 공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원준은 비록 2실점을 했지만 투구수 55개만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1회초에는 공 4개로 세 타자를 삼자범퇴 시켰다. 2회에도 단 9개의 공으로 장타력이 있는 김동주, 최준석, 오장훈을 요리했다. 1회에는 빠른 공으로만 맞춰 잡는 피칭을 한 반면 2회에는 빠른 볼에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도 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8명의 타자를 출루시키면서도 42개로 3이닝을 막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4이닝을 던지며 68개를 던진 데 비해 고원준은 55개로 5이닝을 소화했다. 날씨가 풀리고 한계투구수가 늘어나게 최면 충분히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페이스였다.
이번 시즌 고원준은 어깨가 무겁다. 고원준은 경찰청에 입대한 장원준의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붙박이 선발로서 많은 10승 이상은 물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만 한다.
고원준은 팀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 영입한 FA 정대현과 불펜의 핵심 투수였던 강영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롯데 불펜은 난관에 봉착했다. 양승호 감독은 "김성호와 김성배는 2안이었는데, 이제는 1안이 됐다. 6월까지 이 투수들이 해줘야한다"며 불펜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롯데가 불펜의 위기를 해소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대현이나 강영식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17일 두산전에서 1이닝 3탈삼진으로 쾌투한 김성호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른 하나는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오래 던져주는 것이다. 선발투수들이 길게 던지면 불펜투수들은 짧은 이닝만 소화하거나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고원준이 해주는 만큼 불펜은 휴식을 얻을 수 있다.
[롯데 고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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