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이끄는 이흥실 감독의 3월은 힘겹기만 하다.
전북은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에서 전남과 1-1로 비겼다. K리그 최다무패기록(25경기) 경신과 함께 개막 후 2승1무의 제법 괜찮은 성적을 이어갔지만 향후 일정을 생각하면 이흥실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겉으로 보여 지는 전북의 2012년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자구단’ 광저우 헝다에 1-5 충격패를 당했지만, K리그에선 성남(3-2승), 대전(1-0)을 연파한데 이어 호남 라이벌 전남과는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성남과 대전 경기 모두 손에 땀을 쥐는 한 점차 승리였다. 특히 대전 원정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전북의 2승1무는 1승2무가 됐을지도 모른다. 실제 전남의 정해성 감독도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북의 경기를 모두 봤다. 성남전도 그랬지만 대전전은 사실 무승부로 끝났어야 하는 경기였다”며 전북이 대전을 상대로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전남과의 경기도 그랬다. 홈에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무승부에 그쳤다.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전북은 선제골 이후 추가골에 실패했고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답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북이 이처럼 불안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전북은 AFC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3월 매주 2~3경기를 치르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수비진의 줄 부상이 이어지며 시즌을 앞두고 준비했던 계획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흥실 감독이 전남전을 앞두고 “(시즌초반 일정이)정말 빡세다”며 쓴 웃음을 지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호남 더비를 마친 전북 선수단은 곧장 21일로 예정된 가시와 레이솔과의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원정이지만 광저우전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또 한 번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전북이다.
전북의 3월 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시와전을 마치고 귀국해 곧장 서울 원정을 떠난다. AFC챔피언스리그를 치르지 않는 서울은 일주일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전북을 맞이한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주일 뒤엔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의 3월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이흥실 감독]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